[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콘텐츠 숫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콘텐츠가 많지 않은 것은 물론 그나마 제공되는 것들도 몇년씩 지난 것들이라 세계 최대 동영상 업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평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7일 한국 사이트를 오픈하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드 해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 폴란드, 러시아, 터키 등 130여개 국가에 공식 사이트를 열고 새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한국 서비스 요금은 종료에 따라 적게는 7.99달러에서 많게는 11.99달러다.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을 기념해 모든 가입자들에게 한달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가입했지만 기대보다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콘텐츠의 경우 2~3년 지난 영화와 드라마 20여편이 전부였으며 기대를 모았던 해외 콘텐츠도 크게 부족했다. 콘텐츠 부족의 원인은 넷플릭스가 비디오 원작자들과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콘텐츠를 라이선스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콘텐츠를 미국이 아닌 해외 시장에 서비스하려면 콘텐츠 원작자에게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 제작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유명 콘텐츠도 구비가 안돼 이용자들이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경우 국내에서 이미 인터넷TV(IPTV)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기 때문에 계약 문제가 걸려서 넷플릭스에서 서비스가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출시되자 마자 가입해 이용했자는 회사원 이모씨(32세)는 "가입절차와 시청방식이 간편하고 광고 등에 구애받지 않고 비디오를 시청할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홈페이지에 올라온 작품이 기대만큼 많지가 않은 것은 빨리 개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대부분의 동영상들이 시장에 나온지 한참 지난 것들로 최신 콘텐츠는 없다. 넷플릭스가 현재 한국 지사가 없는데다 콘텐츠 보유자인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사들과 구체적인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는 만큼 언제부터 최신 영상이 서비스 될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넷플릭스 측은 “출시 초기인 만큼 아직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낄수는 있지만 현재 추가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들이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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