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여기있는 이 벨트를 보세요. 멋진 가죽 벨트죠? 전 이 벨트로 건강을 관리합니다. 제가 이 벨트를 찬 채로 너무 오래 앉아있거나 많이 먹으면, 스마트워치로 알람이 옵니다. "너 좀 걸어야겠다"고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에서 개발한 스마트 벨트 '웰트(WELT)'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소개됐다. 패션 액세서리가 똑똑해졌다는 콘셉트를 보고 모여든 관람객들은 낮은 탄성을 내뱉었다. 일부 관람객들은 신기하면서 '펀(Fun)' 하다며 낄낄 웃었다. 아이디어는 통통 튀고, 관람객들은 좀 더 가볍고 즐겁게 관람하는 분위기다.
'사내 스타트업'이 전자업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16'에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Lab에서 개발한 과제를 처음으로 전시했다. 전시된 공간은 CES전시관인 테크웨스트샌즈 엑스포에 마련된 '유레카파크'라는 공간으로, 스타트업과 벤처 전용으로 주최측인 CTA가 처음으로 조성한 곳이다. 일본 소니 역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제작된 제품들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C-Lab 우수과제가 전시된 유레카파크를 찾았다. 헬스케어 기기, 로봇, 3D프린팅 등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소규모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아이템을 취재하기 위한 외신기자, 투자자, 바이어 등등으로 북적였다. 이번에 선보인 우수 과제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손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는 모바일VR용 핸드모션 컨트롤러 '링크(rink)' ▲사용자의 생활습관을 측정해 복부비만을 관리해주는 스마트 벨트 '웰트(WELT)' ▲인체를 매질로 활용해 소리를 전송하는 신개념 통화 UX '팁톡(Tip Talk)'이다.
C-Lab 내에서 팁톡을 만들고, 지난해 8월 C-Lab에서 스핀오프(분사)돼 독립한 '이놈들연구소' 대표(최현철·34)를 만났다. 2011년 삼성전자에 입사, 5년여간 몸 담았던 삼성전자를 지난해 떠난 최 대표는 "삼성전자 덕분에 생각만 했던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놈들연구소'에는 삼성전자에서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DMC연구소, 구 미디어솔루션센터, 소프트웨어센터 소속이던 직원들이 모두 모여 있다. 최 대표는 "속해 있던 기업을 떠나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 아이가 있는 가장인데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망설였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의사결정부터 양산, 투자 등등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현실화 할 수 있어 즐겁다"고 밝혔다.
스마트벨트 '웰트' 과제를 수행한 강성지 과장은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전 의사였다. 강 과장은 "IT와 헬스케어를 접목한 사업을 해 보고 싶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며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바로 C랩에 채택됐고, 웰트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소속 조정래 과장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4개의 과제로 시작,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C랩이 최근에는 18~19개 과제를 수행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의사결정 단계가 쉬워지고 아이디어도 더 자유롭게 낼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소니 역시 이번 CES에서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인 'Seed Acceleration Program'을 소개했다. 어떤 기기든 연동해 본인이 원하는대로 조작할 수 있는 리모콘(HUIS Remote Controller), 손목시계 팔찌를 이용해 신체정보를 전달하는 wena wrist, 밝기나 온도 등을 측정하는 작은 센서를 본인이 원하는 기기에 부착해 재미있는 기기로 만들어주는 'MESH' 등이 소개됐다.
이놈들연구소의 최 대표는 "회사 내에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나와서 살펴보니 소니 등등 전자업계에서 사내벤처를 많이들 육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놈들(innomdle)의 뜻처럼 혁신(innovation)이 메들리(medley)처럼 이어지는 회사로 키워내고 싶다"고 전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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