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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명희?' 정유경의 '그림자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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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경영 원톱 올랐지만
전문경영인에 사업계획 일임…큰 틀 구상만


'제2의 이명희?' 정유경의 '그림자 경영'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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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그림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 '원톱'으로 급부상하며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체적인 사업 전략에서는 한 발 물러나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일조하는 모습이다.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정유경 사장은 연초 직원들에게 신년사를 보내거나 별도의 신년회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하고 큰 틀의 사업 구상에만 나선다는 설명이다.


올해 예정돼 있는 백화점 출점 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8월에 김해와 하남, 12월에 대구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사장 자리에 오른 뒤 첫 출점이지만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사업의 핵심 전략에 대한 핵심 사항의 조율은 정 사장이 앞장설 방침이다. '여자' '주부' '소비자'의 관점에서 사업전략을 제안한다는 게 경영인으로서의 장점이자 철학이라는 것. 당장의 매출 규모 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과 사업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 사업계획 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청담동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 장소가 된 'SSG푸드마켓'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현재 SSG푸드마켓은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서울 목동과 부산 해운대구에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정유경 사장이 오랫동안 거주했던 청담동 지역을 중심으로 인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아이를 위한 안전먹거리 수요가 높다는 것에 착안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본점의 스타벅스를 철수시키고 떡 전문점인 '떡방'을 입점시킨 것 역시 정 사장의 사업적 안목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정유경 사장은 인근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 한국의 전통문화 알리기에도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을 주변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2014년 9월 문을 연 신세계 떡방은 개점 한달만에 스타벅스의 하루 평균 매출(5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700만원어치의 떡을 팔았다.


최근에는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를 졸업한 정 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의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설립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화장품 제조기반을 마련해 비디비치로 시작한 뷰티사업을 보다 본격화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업장에 남모르게 조용히 다녀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세계 본점으로 1주일에 두어번 출근한다는 그는 가끔 백화점 매장 및 식품관을 둘러보지만 직원을 대동하기 보다는 말없이 현장을 살피는 타입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정유경 사장은 지난해 9월말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각각 2.51%씩 보유하고 있다. 1996년 4월 상무 직함으로 조선호텔에 입사한 그는 2009년 신세계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 선임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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