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표들, "현안에 집중하겠다"며 한 목소리… 최태원 불참 눈길
[아시아경제 배경환 조유진 이주현 김혜민 원다라 기자] 경제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올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기원했다. 기업인들은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오후 코엑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관·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땀흘려 모은 혁신 양분을 바탕으로 선진국가 도약에 힘을 모으겠다"며 "조금은 답답한 성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경제성장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함에 주저하지 않는 사람만이 경제회복의 과실을 누릴 수 있다"며 "올 한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혁신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행사장에 모인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며 "이 자리에 20명 가량의 국회의원이 계신다. 경제 관련 법안 통과시켜 준다면 경제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요청했다. 이어 "깔딱고개를 넘으면 선진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경제계는 올 한해 힘차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단상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관련해 "정부는 필요한 대응을 제대로 취해가고 있다"며 "경제계인들은 이럴 때일수록 정부를 믿고 정상적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가며 시장 안전에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경제도약을 반드시 이루자는 말도 더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역점 추진한 4대 개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노사정 대타협 후속조치와 공공 과잉기능 조정을 마무리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개혁을 뒷받침하며 경제성과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정을 조기 집행해 실물과 금융시장 불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 대표들은 각사 현안에 대해 집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합병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본적도 없다"고 선을 긋고 "해운업은 한국 물류산업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해서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6일 "인도와 사우디 사업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권 회장이 '인도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한 것은 오디샤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용환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부회장은 최근 출시한 현대차 주력 모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제네시스와 아이오닉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역시 준비를 잘 마쳤다"고 전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부재에도 올해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에 나선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현장에서 아미노산 등 바이오 생산설비 등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실형 선고에 대해서는 "재상고했고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역시 투자에 대한 언급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큰 프로젝트가 많다"며 "착실히 준비해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집행유예로 풀러났지만 경영에는 복귀하지 못 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1월 첫째주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며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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