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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시대] 삼성 '뉴 노멀시대' 대비나선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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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원다라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0년 경영에 복귀 하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세계 경제상황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지고 있을 때였다. 이후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이 새해 경영 키워드를 '뉴 노멀'로 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과거의 성공 사례를 답습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성공을 이뤄낼 수 없다는 위기감과 중국 전자업체들이 성장하며 삼성의 1등 제품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이미 우려가 아닌 현실이다.


◆위협받는 전자왕국 한국=범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소비패턴도 점차 양극화 양상을 띄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7%를 기록했지만 불과 2년만에 7.2%까지 추락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비싸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애플 아이폰을 선택하거나 차라리 성능은 다소 떨어져도 값싼 중국산 스마트폰을 선택한다.


뉴 노멀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저성장, 저소득 현상이 심화되자 소비자들이 가격대 성능비를 가장 우선시하게 된 것이다. 중고가, 중저가 시장이 사라지고 고가와 저가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는 것이다.


TV 시장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계 TV 시장 1, 2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흉내낸 것에 불과하지만 가격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중국산 TV가 세계 시장에서 인기다. 점유율도 점차 늘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자동차 전장 사업 등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정밀 자동차 부품의 경우 일본,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IT 기술이 접목된 분야는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년 먼저 장기 저성장 시대를 겪은 나라들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던 중 잠깐의 호황기에 젖어있었다는 자성도 나온다.


◆'뉴 노멀시대' 2008년만 해도 의견 분분=세계 채권펀드 핌코(PIMCO)의 최고 경영자 무하마드 앨 에리언은 2008년 그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에서 짧게는 3년에서 5년까지 미국은 물론 신흥국까지 저성장·고실업률을 의미하는 '뉴노멀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경제가 3%이상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당연한 현상(Normal) 이었다면, 2008년 이후 부터는 성장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기준(New Normal)이 된다는 예측이었다. 에리언은 과도한 부채와 디레버리징 세계화 효과, 감소 기술 발달에 따른 일자리 감소 인구 고령화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를 두고 당시만 해도 월가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이듬해 11월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은 '성장 잠재력이 여전한 국가에서 왜 '뉴 노멀'과 같은 개념이 등장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의 경기회복에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잠재적인 성장 능력이 침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노멀은 현실로 나타났다. 에리언 '예언'대로 2009년 실업률은 9.3%로 치솟았고 경제성장률은 -2.8%로 곤두박질쳤다. 이러한 저성장·고실업률 현상은 에리언의 예측대로 2013년까지 이어졌다.


◆신흥국으로, 한국으로 이어진 '뉴 노멀'=2013년도 하반기에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실업률이 소폭 회복되면서 무하마드가 예언한 뉴 노멀시대는 끝이 나는 듯 했다. 에리언은 '뉴 노멀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에리언의 예언은 여기서 빗나갔다. 이후 뉴 노멀시대는 신흥 경제국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만 해도 10%대 성장세를 이어가던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IMF 구제금융시기에 -6.9%로 급락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 때 2.98%를 끝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대를 보이고 있다.


고성장을 이어오던 중국마저 지난해 5월시진핑 주석이 '신창타이'를 새로운 경제정책 운용 방향으로 공식 선언했고, 한국한국개발연구원(KDI)는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최대 0.6%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불황에 예측 불가능한 '뉴 애브노멀시대' 곧 온다=이에 더해 최근 세계 경제에는 뉴 노멀시대에 더해 '뉴애브노멀(새로운 비정상, New Abnormal)시대'에 진입했다는 불안감까지 확산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 2013년 "뉴노멀 시대에는 경제가 불황임에도 미래 예측이 가능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었지만, 뉴애브노멀 시대는 뉴노멀 시대보다 예측이 불가능해 대책조차 세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달 15일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저성장, 고령화에 따른 수요기반 약화, 국내·외 가격경쟁심화 등으로 수요 및 공급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당초 2.5%~3.5%수준이었던 물가안정목표를 2%로 하향조정했다.


각계 기업들도 '몸집 줄이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뉴애브노멀 시대 대비에 나섰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들며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한화 그룹에 매각하고 바이오로직스 등 미래 산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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