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조선호텔, 더플라자, 밀레니엄서울힐튼 등 업장 가격 줄줄이 올라
해마다 특급호텔들은 12월에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성수기 요금을 별도로 책정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가격이 올라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착각하며 가격 인상에 둔감해진다. 하지만 특급호텔들은 이를 역이용, 12~1월 사이에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
5일 아시아경제가 각 호텔 레스토랑 가격을 조사한 결과 웨스틴 조선호텔과 더플라자호텔, 밀레니엄 서울힐튼 등의 레스토랑 뷔페 가격이 2%에서 최대 10%까지 인상됐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이달 1일자로 저녁 뷔페 가격을 기존 9만8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올렸다. 서울신라, 롯데호텔의 저녁 뷔페 가격은 10만2000원이다. 이번 조선호텔까지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 주요 호텔 3사의 뷔페 레스토랑 가격은 세 곳 모두 10만2000원으로 동일해졌다.
더플라자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 역시 지난 1일부터 뷔페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지난해 1월, 9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인상한 지 꼬박 1년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세븐스퀘어의 저녁 뷔페 가격은 성인 1인 기준 9만5000원으로 올랐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뷔페 레스토랑 '카페 395'는 지난달 성수기 직전, 뷔페 가격을 2% 올렸다. 기존 성인 1인 8만9000원이었던 뷔페 가격은 9만1000원으로 2000원 인상됐다.
특급호텔들의 레스토랑 가격 인상은 뷔페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조선호텔의 중식당 '홍연'은 지난달 일부 코스 요리 가격을 10% 인상했다. 홍연은 10만~22만원대 점심코스와 13만5000원~38만원대 저녁 코스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가격대가 낮아 소비군이 넓은 '자금성' 코스의 경우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이 코스에는 발채 게살 상어지느러미 스프와 마라 전복 부레, 콩자장 소스 생선, 송이 아스파라거스 소고기, 식사, 후식 등이 포함돼있다.
신라호텔의 한식당 '팔선'의 경우, 아직 가격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았지만 올 하반기께 가격 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팔선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 예약 고객들에게는 현재의 가격대로 확정해 고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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