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이 내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에서 1·2위 후보가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일 경우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또 청년 신인 가점도 여성 신인과 마찬가지로 20%가 주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진하 사무총장은 30일 당사에서 열린 공천특위 5차 회의를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결선투표제를 오차 범위 내에서 실시한다고 기준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시 방법을 두고 친박과 비박이 힘겨루기를 해온 결선투표의 경우 여론조사 오차범위(1천명 대상인 경우 약 3%) 내에서 접전이 이뤄질 때 도입된다. 하지만 정치 신인 등에 대한 가산점을 결선투표까지 적용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친박이 주장하고 있는 신인의 범주에 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까지 포함할지도 결론이 내려지지 못했다.
또 40세 이하 청년 신인에 대해선 여론조사 득표에 20%를 가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김무성 대표가 다시 제기하고 나선 '안심번호'를 도입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기술적·법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점검하고 나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기술적으로, 시간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친박 김태흠 의원은 "(안심번호가) 가능할 것처럼 하고 당원과 후보들에게 혼선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격해 갈등을 예고했다.
여론조사의 국민·당원 비율은 현행(50% 대 50%) 수준을 유지하자는 의견과 국민 비율을 70%로 높이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또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하자는 대안이 제시됐다.
한편, 특위는 다음 달 3일 다시 회의를 열어 이날 정리하지 못한 쟁점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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