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성탄절 밤 대전에서 총기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했으나 용의자가 자신의 머리를 총으로 쏴 자살하면서 범행 동기가 미궁에 빠졌다.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후 11시35분께 대전 유성구 한 도로에 주차된 A(38)씨의 차량에 마스크를 쓴 괴한이 들이닥쳤다. 용의자 신모(58)씨는 개조한 사제 총기를 들이대며 A씨와 여성 동승자를 향해 진짜 총이라고 외치며 위협했다.
A씨가 강하게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총알이 발사돼 A씨는 어깨 부위에 실탄을 맞았다. A씨의 어깨에서는 실탄 탄두가 발견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동승자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총성이 울리고서 신씨는 재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급하게 뛰어 차량이 주차된 곳까지 이동했고, 차량을 운전해 큰 도로 방향으로 도주했다.
사건 사흘 후인 28일 오후 경찰은 성남에서 광주 방향으로 이동하는 그의 차량을 추적, 20여분간 추격전을 벌였다. 신씨는 오래 도주하지 못하고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옛 읍사무소 주차장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그러던 중 신씨는 소지하고 있던 총기로 자신의 오른쪽 정수리 부위를 쐈고, 관통상을 입은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그가 자신의 머리를 겨눈 총은 성탄절 밤 범행에 사용한 총기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기는 군이나 경찰에서 사용하는 정상 총기는 아니며 개조된 사제 총기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 수배된 가운데, 경찰의 추적을 받아 궁지에 빠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 괴한이 차량·금품을 빼앗아가지 않고 사람만 해친 데 주목해 원한에 따른 면식범 소행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피해자 A씨가 일관되게 “아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진술해 경찰은 강도, 묻지 마 범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동기를 밝히려고 추가 조사할 계획이지만, 신씨를 상대로 한 조사가 불가능해 지면서 결국 그가 왜 한밤중 총기를 사용했는지 정확한 동기는 알 수 없게 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