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현대重, 임단협 최종 타결(종합)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심나영 기자]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최종 타결됐다. 두 회사 모두 장장 6개월간 파업, 노조위원장 선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연내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850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4만2149명(투표율 86.28%) 중 2만5172명(59.72%)이 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는 임단협이 타결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 본연의 역할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임금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성과급 300% + 200만원 지급, 고급차 출시 격려금 50% + 100만원, 품질 격려금 50% + 100만원, 주식 20주, 소상인·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기여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 1인당 20만원 지급 등이다. 또한, 내년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8시간 + 9시간)을 1시간 단축해 8시간(1조 근무자) + 8시간(2조 근무자)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임단협에서는 2015년 노사간 협의내용을 바탕으로 기 시행중인 임금피크제(만 59세 동결, 만60세 10% 감액) 확대방안과 청년취업, 퇴직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내년 단체교섭에서 합의해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 임금피크제 확대 도입에 앞서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우선 내년부터 '만 59세 임금 10% 삭감, 만 60세 임금 10% 삭감'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한 바 있다.

이번 임단협 타결 및 교섭 마무리 일정으로 인해 현대차 노조가 민주노총 총파업 불참을 통보함으로써 민주노총 연말 투쟁일정이 무산되는 등 노동계 파업으로 인한 산업계 불안요소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단협 조기 종결을 통해 자동차산업 및 지역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고 내년 신차 양산 및 판매에 매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면서 "고객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노사가 합심해 생산, 판매에 매진하고 새로운 노사 이미지를 창출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28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찬성 58.78%로 가결됐다.

총 조합원 1만7134명 중 88.31%인 1만5131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58.78%(8894명), 반대 40.49%(6127명), 무효 0.56%(96명), 기권 0.08%(14명)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 + 150만원 ▲자격수당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 ▲성과금 지급 기준 개선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특별휴가 1일 등이다.

장기간 끌어온 임협이 타결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노사관계 불안이라는 불확실성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임협 타결은 조합원들이 회사의 절박한 상황과 진정성을 이해해준 덕분"이라며 "이제 노사가 한마음으로 새해 경영계획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협상 과정은 비슷하게 전개됐다. 두 기업 노사는 6월에 각각 상견례를 가졌고 20여 차례 교섭하다가 비슷한 시기에 파국을 맞았다.

현대차 노조는 8월 27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하루 앞선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도 결국 9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파업에 들어가 9월 23일부터 사흘 연속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9월 들어 4일과 9일 각 4시간 부분파업, 10일과 11일, 15일, 16일 나흘간 사업부별 순환파업, 다시 17일 부분파업했다. 9월에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각각 3차례, 7차례 파업을 이어갔다.

10월과 11월에는 두 회사 모두 새 집행부 선거를 위해 교섭을 중단했다. 새 집행부 선거에서 현대차는 박유기, 현대중공업은 백형록 위원장이 각각 당선됐다. 당선된 위원장의 성향도 모두 강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