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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재건에 아시아나항공 첫 타깃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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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구조조정 확정안 발표 예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금호그룹 재건에 나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칼끝이 아시아나항공을 향했다. 지난주 그룹 모태인 금호산업 인수자금 7228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구조조정 'O순위'에 올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 희망퇴직과 노선축소를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 140명을 대상으로 경영정상화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희망퇴직과 안식휴직제 등을 통한 인력 축소안이 논의됐다. 또 36개 지점을 통폐합해 지점장을 줄이고 예약ㆍ 발권부서(CQ)와 국내 공항서비스 아웃소싱 인력도 축소하기로 했다. 비용 감축을 위한 임원진들의 임금 삭감과 차량 반납(본부장 포함) 등도 논의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조직(사업)은 축소하되 인력은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확보해 그룹재건을 시작한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것은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실적 악화가 그룹재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36.8%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1년 연결기준 6.4%(별도기준 6.4%)을 기록했으나 2012년 3.0%(2.4%), 2013년 -0.2%(-1.1%)으로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영업비용 감소 효과로 지난해와 올 3분기 누적기준 1.68%(0.76%), 2.0%(0.4%)으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수익성 악화를 고민하고 있다.


올 3분기말 연결기준 부채규모는 약 8조189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856.5% 수준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55.8%로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력인 중ㆍ단거리 노선에서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저가 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해 영업비용이 개선됐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수송(판매) 단가가 떨어지면서 실적이 위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탑승률이 저조한 장거리 비수익 노선을 앞으로 출범시키는 LCC 자회사 에어서울에 맡기고 수익성 위주로 노선을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380 등 일부 고급 기종을 제외하고 장거리 노선에서도 퍼스트클래스를 없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29일 금호산업 채권단에 경영권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하고 그룹 재건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새로운 지주회사 금호기업을 중심으로 새판짜기를 준비 중이며 이를 반영해 내년 2월1일자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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