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자선경기이기는 했지만 김승규(25)의 손 끝은 잔인했다. 봐주는 법이 없었다.
김승규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셰어더드림풋볼매치'에 참가했다.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기금 마련과 청년실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이번 행사에 참가해 뜻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메인 이벤트인 풋볼 매치에서 희망팀 골키퍼로 나선 김승규의 활약은 예능이 아닌 다큐였다. 자선경기임에도 상대 사랑팀의 슈팅들을 온몸으로 막아내면서 놀라운 선발 능력을 감추지 않았다.
전반전에 사랑팀은 상대팀 골키퍼 김승규 때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승규는 연이은 슈팅 세례를 막아내면서 3-1 리드를 지켰다. 사랑팀은 승부수로 여자국가대표 서현숙을 투입해서 '미인계'로 김승규 공략에 나섰지만 어림 없었다. 김승규는 서현숙의 슈팅도 막아냈다.
후반전에 잠시 골키퍼가 탤런트 서경석씨가 들어간 후 희망팀이 뒤지기 시작하자 김승규가 다시 들어가 막판 역전극을 이뤄냈다. 이천수 등이 찬 슈팅을 연이어 막아내면서 12-12 균형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 결국 김승규의 선방과 마지막 이승우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운 희망팀이 자선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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