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새누리당이 성탄절 연휴도 반납하고 내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천 룰 논의에 나섰다. 하지만 회의 시작부터 전략공천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간 이견이 오가 격론을 예고했다.
당 공천 특별위원회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공천룰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는 지난 22일 첫 회의에서 선정한 공식의제인 경선방식, 우선추천제와 단수추천제, 자격심사 기준, 소수자 배려 방안을 놓고 의견이 오갔다.
2차 회의에서는 우선추천제와 단수추천제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험지차출론'과 맞물려 전략공천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친박은 회의 시작부터 전략공천을 염두해두고 이 제도를 폭넓게 도입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흠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특별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해야 될 것은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며 "공정성과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 후보를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험지출마론에 찬성한다. 험지출마론이 전략공천이다. 전략공천이 없다면서 험지출마론을 얘기하면 국민들이 헷갈려 한다"며 "전략공천에 찬성한다"고 말해 본격적인 공천룰 다툼을 예고하기도 했다.
역시 친박인 김재원 의원은 현행 당헌당규에 규정된 공천제도를 언급하며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이 방식으로 공천을 했고 아무 문제제기가 없었고 우리당이 승리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헌·당규에 규정된 사실이 없다고 하거나 충분히 활용된 제도에 대해 문제 삼으면서 벌써부터 (특별기구) 활동방식을 존중하지 않는 현재 상황은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김무성 대표가 "현행 당헌 당규에 단수추천제도는 없다"고 밝힌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별기구는 이날 논의를 시작으로 27일까지 3일간 연달아 전체회의를 열고 가능한 한 올해 안에 공천제도를 확정할 예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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