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이어 광주지역 두번째 탈당사례…野 분열 가속화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광주 북구을)이 23일 탈당과 함께 안철수 신당행(行)을 선언했다. 지난 21일 탈당한 김동철 의원에 이어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지역에서 두 번째 탈당사례다.
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지역과 계층을 아우르는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불통, 실정으로 인한 국민의 극에 달해 국민들은 새로운 대안세력을 바라고 있다"며 "2006년 입당 이래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정치연합에) 몸담아 왔지만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임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호남은 문재인 후보에 9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는데도 선거 패배후 진정어린 사과는 없었다"며 "이는 필요할 때만 이용해먹고 지나면 홀대하는 수준을 넘어 호남을 무시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의원은 또 "(호남은) 권리당원 수 대비 대의원 산정 비율의 엄청난 불이익 등 당내 권리행사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며 "또 각종 선거에서 여당을 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여당의 눈총을 받을 때도 당은 나몰라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주류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일부 강경파로 인해 당이 종북세력으로 매도되고, 중도계층과 합리적 보수를 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또 일부 급진주의자들의 반기업적으로 보이는 행태들로 인해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안철수 신당의 참여의사도 선언했다. 그는 "사랑하는 당을 떠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안철수 신당과 함께하며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중도세력과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혀 정권교체의 싹을 틔우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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