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CEO, 스페이스X에 축하 메시지
"웰컴 투 더 클럽"…블루오리진의 성공 염두
트위터 이용자들 "오버하지 말라"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 성공에 대해 남긴 축하 메시지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베조스 CEO는 "스페이스X의 성공에 축하한다"며 "웰컴 투 더 클럽"이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인공위성 궤도에 올려 보낸 추진체를 온전히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이 추진체를 추후 발사에 재활용할 수 있어 우주 비행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 비즈니스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우주로 내보내는 데 쓰는 비용은 건당 6천만 달러(약 704억원) 정도인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건당 600만 달러(약 70억원) 수준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베조스 CEO가 '웰컴 투 더 클럽'이라고 말한 이유는 지난 11월 그가 이끄는 블루오리진이 '뉴 세퍼드' 로켓을 100㎞ 상공까지 쏘아 올렸다가 그대로 수직으로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발사 추진체를 온전히 착륙하는데 성공한 것은 블루오리진이 처음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스페이스X와 차원이 다른 '반쪽짜리 성공'으로 볼 수 있다.
블루오리진은 상공 100km까지 상승한 뒤 로켓을 분리해 착륙시키는 단순한 실험이었지만, 스페이스X는 통신 위성 11개를 800km 상공에 정확히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의 성과를 블루오리진과 같은 취급을 한 베조스의 트윗에 대해 수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맷 안글레오씨는 "지금 장난하나? 나는 당신이 이보다는 더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의 발사와 이것은 차원이 다르다" 라고 했고, 마이크 스투디씨는 "정말로 당신이 엘론 머스크와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한다면 우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니얼 루이스씨는 "당신은 우주 여행 사업을 벌인 정도다. 오버하지 마라"고 했고, 아담 블랙스톤은 "그런 척만 하지 말고 진심으로 엘론 머스크를 축하해줘라"고 했다.
한편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실험에 성공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회수한 발사체를 재활용해 성공적으로 발사해야 미션이 완수되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언제 회수한 발사체를 재사용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그 시기는 아마 내년쯤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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