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이미지 추락·매출감소·면세점 탈락'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통해 잃은 것은 적지 않다. 그러나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의 완성을 기점으로 그룹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이른바 '형제의 난' 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일본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뒤 월드타워 101층 공사현장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입국 후 첫 행보를 통해 롯데월드타워를 그룹 정상화의 첫 단추로 보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부터 롯데월드타워에 집무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룹의 두뇌'로 볼 수 있는 그룹 정책본부도 롯데월드타워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은 114층으로 확정됐다. 부자의 집무실이 모두 롯데월드타워에 마련되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 사업이었다. 롯데는 1984년 서울시에 초고층 건축물 건립 가능성을 문의했고 4년 뒤인 1988년 해당 부지를 매입하면 롯데월드타워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 총괄회장도 이달 초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공사·영업 현황을 보고 받았다. 당시 롯데월드타워 1층까지 신 총괄회장을 수행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롯데물산 관계자들의 저지로 끝내 공사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그룹의 랜드마크라는 상징성과 달리 그동안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신 회장으로서는 그동안의 잡음들을 잠재우는 한편 국민신뢰를 되찾야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신 회장은 22일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을 가진 후에 임원 인사를 하고 새해를 한·일 롯데통합경영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이번 인사에 신 회장이 주도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밑그림이 드러날 지 관심도 모이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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