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PPL 이후 인지도 급상승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라인프렌즈 스토어 관광 명소로
명동역점에서 새 캐릭터 '팡요' 공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지난달 11일 광군제 행사 당시 알리바바 티몰에서 '라인프렌즈'가 완구류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라인프렌즈의 인기가 어느 정도 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라인 서비스는 중국에선 막혀있다.
중국인들이 주로 찾는 명동에 지난 18일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명동역점은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에 이어 세번째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라인프렌즈는 매장 입구에 거대한 브라운 곰인형을 두고, 매장 곳곳에 큰 인형과 중국어 안내판도 마련해뒀다. 가로수길 매장처럼 중국 관광객들의 주요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프렌즈는 명동역점에서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새 라인프렌즈 캐릭터 '팡요'를 공개했다. 팡요는 판다곰을 모티브로 한 10번째 캐릭터로, 판다를 좋아하는 중국인 고객들을 노렸다.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진 것은 드라마 간접광고(PPL)가 결정적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여주인공 천송이는 메신저 라인, 라인 캐릭터 머그컵, 쿠션 등을 즐겨 썼다.
라인 관계자는 "중국에서 별그대 인기 덕분에 라인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중국에서는 캐릭터 상품의 종류가 적고 품질이 떨어지는데 비해 라인프렌즈 제품은 그렇지 않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프렌즈 스토어' 글로벌 정규 매장 수는 현재 일본, 대만, 홍콩, 중국을 포함해 총 15곳이며 팝업스토어까지 포함하면 20곳이 넘는다. 라인프렌즈 매장의 누적 방문객은 2000만명, 주요 매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6000명에 달한다.
라인은 중국인의 라인프렌즈 인기를 감안, 상하이와 베이징에 이어 다롄과 청두에도 라인프렌즈 매장 개점을 검토중이다.
라인프렌즈는 라인의 캐릭터 사업부서에서 지난 3월 분사된 캐릭터 사업 담당 자회사다. 라인프렌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마케팅 수단으로 초기에 활용됐지만, 점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라인의 새 먹거리로 부상했다. 라인프렌즈는 자체 캐릭터 상품, 타 브랜드 제품에 캐릭터를 입힌 콜라보 제품, 캐릭터 식ㆍ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캐릭터를 활용한 식음료 상품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단순히 캐릭터가 새겨진 메뉴가 아니며, 기획부터 개발까지 라인프렌즈가 직접 도맡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카페가 있는 지점마다 특화된 메뉴를 출시하는데 가로수길점에서는 브라운 밀크라떼, 부산 광복점에서는 라인프렌즈 팝콘, 이태원점에서는 문스 버거 등을 내놨다. 중국에서는 아이싱쿠키 등을 선보였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중국을 포함 아시아 캐릭터 시장 규모는 109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캐릭터 산업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매장 등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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