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전국 71개 회장단 조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전국의 상공인 대표 71명이 내년 키워드로 '혁신압박'을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71개 지역상의 회장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장단의 40%가 저성장 뉴노멀시대의 '혁신압박'을 꼽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중국경제 성장둔화 등 위험관리(38.2%),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신뢰구축'(14.5%), 신 샌드위치 시대의 '무한경쟁'(7.3%)이 뒤를 이었다.
김무연 안산상의 회장은 "내년엔 한층 더 경쟁이 심화될텐데 그렇다고 바다 속 금붕어는 되지 않겠다"며 "무늬만 화려한 혁신이 아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상곤 경기북부상의 회장은 "제2의 IMF 시대라 생각하고 경제혁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이 있는 만큼 대립프레임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은 "내년은 정치의 해"라며 "1997년 금모으기, 2002년 월드컵 4강때처럼 한국국민 특유의 역동성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키워드로 '무한경쟁'을 꼽은 김대호 춘천상의 회장은 "경제는 심리다.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국내외 시장개척의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열정과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상의 회장단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달러강세 등으로 올해보다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내년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회장단의 62.5%는 '한중 FTA 발효에 따른 대중국 수출 및 투자수익 개선 기대'를 꼽았다. 이어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강세'(12.5%), '규제, 노동부문 구조개혁 진전'(10.7%), '경기개선 기대'(5.4%) 순으로 응답했다.
부정적인 시그널에 대해서는 '중국경제 둔화'(48.6%)가 가장 많았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수출감소'(31.1%), '엔저 지속'(12.2%), 테러위협, 북핵리스크 같은
'예기치 않은 리스크 등장 가능성'(6.8%) 등도 뒤를 이었다.
상의회장단은 쉽지 않은 여건속 우리경제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변화에 장기적 관점으로 대응해야 한다'(30.6%)고 조언했다. 중장기 혁신계획이 단기 이슈에 매몰되선 안 된다는 것이다.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활성화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고(27.8%), 팀플레이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13.9%)는 지적도 뒤를 이었다.
이동근 대한·서울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올 한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FTA로 세계 3위의 경제영토를 구축했고 수출은 세계 6위로 1계단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며 "내년에도 우리사회 각 경제주체들이 좀 더 긴 호흡으로 경제혁신에 힘을 모은다면 선진경제라는 미래가 눈앞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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