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베트남 바이어 10명 중 9명은 한-베트남 FTA가 발효시 한국 제품 수입을 확대하거나 기존 거래선을 한국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KOTRA는 한-베 FTA와 관련해 현지 바이어 177개사와 현지 진출 한국기업 8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한-베트남 FTA 영향과 우리기업 진출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9.7%가 수입 확대 및 거래선 전환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중 수입을 5% 이상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79.5%에 달했다. 특히 주요 경쟁국인 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바이어 중 68.1%가 한국으로의 거래선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해 이들 바이어의 행보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또한 한-베 FTA가 수출 및 현지생산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A 체결로 인한 관세인하 효과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수출을 가로막고 있는 비관세장벽 완화로 우리의 베트남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응답 기업 중 45.3%는 '현지 베트남 기업 또는 외국기업 인수 합병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베 FTA 투자조항에 언급된 송금 보장,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절차(ISD) 개선 등을 골자로 한 높은 수준의 투자자 보호 규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최근 베트남 정부의 은행권 부실 정리 및 공기업 민영화 추진 등 구조조정 정책으로 일부 우수한 기업들이 재정곤란을 겪고 있는 현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적극적인 M&A 추진을 통한 투자진출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상훈 KOTRA 아대양주팀장은 "생산기지로서 뿐만 아니라 수출 유망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과의 FTA 발효는 2016년 우리 수출에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FTA 활용 설명회 등의 개최를 통해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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