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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불황이 만든 스타]10조원 시장…도 넘은 베끼기·갑질 등 부작용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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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불황이 만든 스타]10조원 시장…도 넘은 베끼기·갑질 등 부작용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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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ㆍ떠넘기기' 부작용도…여전한 갑질에 말 못하는 제조사
PB 전성시대의 그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자체브랜드(PB)제품이 유통업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으며 시장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면서 브랜드를 따지기보다 1000원이라도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알뜰소비 패턴이 나타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PB제품 전성시대라고 할 정도로 대형마트 모두 PB상품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불황기 일본에서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이 PB제품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해온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PB 상품이 잘 팔리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의 효과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운 영업 여건 속에서도 PB 제품으로 매출 증대를 야기하고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기업들의 판로가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베끼기나 중소 제조업체에 떠넘기기 등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PB상품 상당수가 기존 인기 상품을 베끼는 '미투(me too)'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PB 상품이 품질과 가격 위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베스트셀러 중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히트상품을 개발한 업체 입장에서는 하나의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같은 베끼기 제품들이 늘면 늘수록 개발 의욕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자사의 대표 제품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사용됐음에도 불구, 중소 제조업체들은 문제제기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찍힐 경우 판매 진열대에서 구석코너로 밀려나거나 입점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올 수 있어서다.


PB상품을 납품하는 제조사에게 납품단가를 낮추도록 압박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또 판매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거나 계약 과정에서 품질 관리 부담 등을 제조업체에 전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소 제조사 입장에선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지만 마진이 크지 않아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손해를 그대로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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