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배우 조재현 씨(50)가 한국 초연 40주년을 맞은 연극 '에쿠우스' 무대에 오른다.
'에쿠우스'는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의 작품으로, 말 스물여섯 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마구간 소년의 이야기다. 에쿠우스는 라틴어로 '말(馬)'이란 뜻이다. 하지만 알런에게 말은 생명이자 종교이며, 자기 자신이다. 알런은 왜 말의 눈을 찔렀을까. 이를 파헤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와 알런의 대화는 시종 긴장감을 자아낸다.
조재현 씨는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알런 역을 맡았다. 이번에는 기성세대를 상징하는 50대 의사 다이사트로 출연한다. 조씨는 15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2009년에 다이사트 역을 처음 맡았지만 연출과 겸하는 바람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이번엔 배우로서만 참여해 훨씬 편한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에쿠우스는 1975년 서울 운니동 실험극장 소극장에서 첫 공연을 했다. 송승환(58), 최민식(53), 최재성(51) 등 연기파 배우의 산실이다. 조재현 씨는 대학교 2학년이던 1985년 처음으로 에쿠우스를 감상했다. 그는 "당시 최재성 씨가 알런 역을 맡았다. 그때 나도 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6년 뒤에 그 생각을 실현했다"고 했다.
"이 연극을 보기 위해 미국 브로드웨이도 다녀왔다"는 조씨는 "지금도 마음은 알런이기에 나이를 먹어 역할이 바뀌는 건 그다지 기쁜 일이 아니다"면서도 "20대에 알런을 맡을 땐 다이사트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에 대해 연민을 느낀다"고 했다.
조재현 씨는 "'에쿠우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과연 너 행복하니?'라고 묻고 있는 것 같다. 1970년대에 쓰인 대본임에도 별다른 수정 없이 지금 공연할 수 있을 만큼 시대를 관통해 관객을 공감시키는 작품"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배우 류덕환, 서영주, 김윤호 씨가 알런 역을 맡고 김태훈, 안석환 씨가 조재현과 함께 다이사트를 연기한다. 내년 2월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5만5000원. 문의 02)766-6506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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