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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만명 해고한 미·유럽 은행가 내년에도 감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약 10만명이 해고된 미국·유럽 은행가에 내년에도 감원 칼바람이 이어질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BNP파리바와 바클레이스가 당장 내년 1분기(1~3월) 수 천 명 감원을 앞두고 있어 은행업계 감원 한파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스의 제스 스테일리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3월 1일 은행의 2015년도 실적을 기반으로 세운 새로운 경영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경영 전략 안에는 직원 2만명이 소속돼 있는 투자은행(IB) 사업부의 몸집을 줄이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IB 부문 임직원 20% 감원설이 나오고 있다.


BNP파리바도 내년 2월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동반할 예정이다. 은행은 이미 벨기에 소매금융 사업부에서 직원 수를 1000명 이상 줄인다는 내용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유럽 은행업계는 저금리 시대 장기화, 인터넷 금융 시장 부상,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예전만큼 이익을 내기 힘들어졌다. 수익이 줄면서 비용을 절감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고, 그 과정에서 현재 고용하고 있는 직원 수가 너무 많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됐다고 FT는 분석했다.


이미 올해 미국과 유럽 대형 은행권에서는 약 1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올해 감원을 단행한 미국과 유럽 대형은행 11곳 전체 인력의 10% 이상이 해고된 셈이다. 가장 최근에 감원 발표를 한 곳은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다. 지난주 라보뱅크는 보유 인력의 19%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모건스탠리도 채권·원자재 사업부서 470명과 지원부서 730명 등 총 12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감원 규모는 전 세계 회사 직원 5만6000명의 약 2%에 해당하며, 채권·원자재 사업부서만 놓고 보면 이 부서의 25%가 직업을 잃게 되는 셈이다.


이밖에 HSBC(2만5000명), 스탠다드차타드(1만5000명), RBS(1만4000명), 우니크레디트(1만2200명), 도이체방크(9000명) 등이 올해 감원을 결정했다.


노무라 런던 지점의 존 피스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적정 수준까지 올라가기 전에는 감원 한파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CLSA 뉴욕지점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도 "올해 미국 은행들은 유럽 보다 적은 수의 감원을 단행했지만 내년 대규모 감원이 단행될 위험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은행업계는 2007년 금융위기 직후 나타난 미국 경제 대침체 이후 최악의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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