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온라인 축구게임', 더프너 '햄버거 세트' 등 특별한 기프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이 선물을 부탁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선물을 고민하는 시기다. 올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던 프로선수들은 특히 색다른 크리스마스 선물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미국의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수와 골프마니아들을 위해 정리한 '위시 리스트'가 재미있다. 실제 상품은 물론 상상 속의 아이템이 풍자적이다. 아주 특별한 기프트와 사연을 묶었다.
'넘버 3'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는 온라인 축구게임 'EA Sports FIFA 16'을 추천했다. 지난 7월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쳐 5주 동안 재활에 전념하는 과정에서 디오픈과 브리지스톤 등 특급대회 타이틀방어를 포기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한 게 출발점이다. 축구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축구게임으로 만족하라"는 의미를 담았다.
제이슨 더프너(미국)는 '치즈버거와 밀크쉐이크, 감자튀김'이 필요하다. 아내 아만다와 지난 3월 돌연 이혼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불륜설이 돌아 충격이 더욱 컸다. 체중이 많이 줄었고, 당연히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쳐 세계랭킹이 13위에서 129위로 추락했다. "2013년 PGA챔피언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일단 잘 먹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는 '골프 레슨'이 딱이다. 휴가 때마다 골프장으로 달려가는 등 1년에 200라운드 이상을 소화한다는 소문난 '골프광'이다. "최근에는 마이클 조던(미국)과 함께 필드를 누빈다"는 후문이다. 꾸준한 연습으로 평균 80대에 진입했지만 뛰어난 기량은 아니다. "퇴임 이후 골프에 전념할 생각이라면 레슨이 필요하다"고 했다.
애덤 스콧(호주)은 '마술 퍼터(A magical putter)'가 필요하다. 2013년 롱퍼터를 앞세워 마스터스에서 호주 선수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내년 1월1일부터 롱퍼터 '앵커링 금지' 규정을 시행한다는 대목이다. 그나마 호주오픈과 히어로 월드챌린지 등 최근 2경기에서 짧은 퍼터로 선전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몰락한 골프황제' 우즈는 '허그((A hug)'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 지난 5월 연인 린지 본(미국)과 헤어졌고, 9월과 10월 두 차례나 허리수술을 받아 복귀가 불투명한 시점이다. "펑펑 울 수 있는 어깨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토끼 발(Rabbit's Foot)'이 적합하다. "아무 탈 없이 롱런하라"는 기원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골프 휴가'가 로망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오거스타내셔널과 세인트앤드루스, 페블비치, 사이프러스포인트 등 지구상의 명코스에서 라운드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홀인원이나 골프회원권이 2, 3위다. 현실적으로는 신형 골프채다. 여유가 있다면 최신형 드라이버 등 신무기, 그렇지 않다면 골프공과 모자 등 액세서리로도 충분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