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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골프장 열전 "홀딱 벗고 골프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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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이 9홀 골프장으로, 헬리콥터 타고 티 샷, 벗고 치는 프랑스 누드골프장 등

이색골프장 열전 "홀딱 벗고 골프친다고?" 최근 9홀 골프장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홈구장 펫코파크와 헬리콥터를 타고 티 샷을 하러 가는 남아공의 레전드골프&사파리리조트, 홀딱 벗어야만 입장이 가능한 프랑스의 라제니, 사슴이 뛰어다니는 덴마크 로열코펜하겐골프장(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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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상에 이런 골프장이."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 경기장인 펫코파크가 9홀 골프장으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구단이 캘러웨이골프와 함께 전장 1002야드, 파3홀 9개로 구성된 '야구장 골프코스'를 만들었다. 이벤트를 위해 일시적으로 운영됐지만 실제 야구장 곳곳에 나무와 벙커 등 실제 코스와 흡사하게 조성했다. 지구촌 곳곳의 이색 골프장을 살펴봤다.


▲ "헬리콥터 타고 티 샷 하러?"= 남아공의 레전드골프&사파리리조트의 400야드로 세팅된 세상에서 가장 긴 파3홀인 '익스트림 19번홀'에서다. 티잉그라운드가 1300피트 위에 있어 헬리콥터를 타고 절벽 꼭대기로 날아가야 티 샷을 할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골퍼는 어드레스조차 쉽지 않다. 티 샷한 공이 그린에 안착하는 시간은 무려 20초다.

그린은 아프리카 대륙 모양이고, 벙커로 둘러 싸여 있다. 아마추어골퍼는 물론 프로선수를 통틀어 홀인원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남아공 현지 골퍼 12명을 포함해 딱 19명이 버디를 잡았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프로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파를 기록했고, 최경주(45ㆍSK텔레콤)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은 모두 보기에 그쳤다.


▲ "누드골프장이 있다고?"= 벗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프랑스 아키텐주 보르도시의 해안에 있는 라제니코스가 바로 '누드골프장'이다. 1993년 8만9256㎡(2만7000평) 부지에 파3홀 4개와 파4홀 2개 등 총 6개 홀을 만들었고, 특수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드시 지켜야할 규칙은 알몸 상태로 플레이한다는 점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몸을 존중하고 절대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청결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라운드 직전 반드시 샤워를 한다. 가족과 친구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신체 접촉이나 음란한 행동은 엄격히 제한된다. 골프 이외에 테니스와 수영, 요가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미국 역시 오리건주 윌러밋과 플로리다주 키시미에서 알몸으로 골프할 기회가 있다. 정규 홀을 갖추지 않아 여기서는 칩 샷과 퍼팅만이다.


▲ "동물원이야, 식물원이야?"= 게리 플레이어가 디자인한 남아공 선시티 로스트시티 13번홀 워터해저드에는 38마리의 악어들이 살고 있다. 길이가 2m가 넘는 것도 있다. 스리랑카 로열 콜롬보에는 대형 도마뱀이 서식하고 있고, 호주 퀸슬랜드 쿠랄빈에는 캥거루가 뛰어놀고 있다. 뉴질랜드 와이키테의 페어웨이는 아예 양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양떼의 그린 접근을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했다.


골프장이라고 푸른 잔디만 있는 게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사막지역의 웨코파촐라는 140종의 다양한 선인장을 볼 수 있다.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모래밭은 벙커가 아닌 해저드로 처리한다. 덴마크의 로열코펜하겐은 사슴공원 내에 자리 잡아 페어웨이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슴과 만나게 된다. 사슴이 홀을 망가뜨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개가 있다. 퍼팅 전 마개를 열어야 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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