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헤어진 뒤 "실연 후유증"에 은퇴설까지, 매킬로이 파혼 후 새 애인 스톨과 '약혼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몰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지난 5월 연인 린지 본(미국)과 헤어진 뒤 '실연 후유증'에 시달렸고, 부상까지 가세해 최근에는 '은퇴설'까지 나도는 시점이다. 필 미켈슨(미국)은 8년 동안 호흡을 맞췄던 교습가 부치 하먼(미국)과, 캐리 웹(호주)은 15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캐디 마이크 패터슨과 각각 결별했다. 선수들의 애인과 코치, 캐디, 스폰서와의 '만남과 이별'이다.
우즈는 지난 2년간 부상에 시달리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떠나 보낸 주인공이 됐다. 2009년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이혼한 뒤 2012년 첫 공식적인 연인으로 등장했던 본이 떠났다는 게 가장 상처가 컸다. 4월 마스터스에서 우즈 아이들과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던 본은 불과 한 달 뒤 "너무 바빠서"라며 전격적인 이별을 통보했다.
호사가들은 당시 "우즈의 또 다른 외도 때문"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바로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아만다 더프너의 이혼이다. 더프너는 미모의 아내 때문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2013년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메이저챔프'의 반열에 오른 선수다. 하지만 지난 3월 갑자기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우즈와 아만다의 관계가 수상하다"는 풍문이 돌았다.
우즈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가 '러프 탈출(Out of the Rough)'이라는 자서전을 발간하면서 또 한 차례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3년 동안 메이저 13승을 포함해 통산 72승을 합작한 캐디가 2011년 일방적인 해고를 당한 뒤 '저격수'로 변신했다. 윌리엄스는 우즈를 '흑인 멍청이로 비하하면서 "나를 노예처럼 대우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골프와의 이별이다. 지난 4일 자신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아직은 복귀시점을 모른다"며 "부활이 여의치 않다면 자선재단 일과 골프장 설계 같은 일을 하겠다"고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곧 나아질 것"이라고 항상 큰 소리를 쳤던 우즈가 "재활은커녕 겨우 걷는 수준"이라고 설명하면서 침울한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앞 다투어 "우즈가 이제야 현실을 깨달은 모양"이라며 '은퇴'에 무게를 실었다.
미켈슨은 두 시즌 연속 우승이 없자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11승을 합작한 선생님과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하먼과 함께 한 시간은 정말 유익했다"면서 "여전히 스승으로, 친구로 존경하고 있다"고 했다. 새 인스트럭터로 영입한 앤드루 겟슨(호주)은 하먼에 비해 지명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가르쳐 유명세를 탔다. 미켈슨은 "지도 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012년 10월 타이틀리스트를 떠나 나이키에 둥지를 틀었다. 역대 최고의 계약(10년간 2억 달러)에 이끌려 스폰서를 갈아탔지만 2013년 클럽과 궁합을 맞추느라 1년 내내 부진했던 대가를 치렀다. '테니스여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의 파혼이라는 빅뉴스를 곁들였다. 약혼까지 했다가 지난해 5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각자의 길을 갔다.
매킬로이가 최근 에리카 스톨(미국)과 약혼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충격이 됐다. 아일랜드신문 아이리시인디펜던트는 "매킬로이가 스톨과의 파리여행 도중 에펠탑 앞에서 청혼을 했다"고 전했다. 전직 미국프로골프협회 직원이다. 2012년 10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처음 인연을 맺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귀고 있고, 지난 4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보도로 세상에 공개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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