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쌍용차가 올해 대박을 터뜨린 '티볼리' 덕에 8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4분기 판매는 올들어 처음으로 4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티볼리 디젤 투입과 9월부터 시작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판매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 3분기에 영업손실을 36억원까지 줄였고 10월과 11월 판매대수가 각각 1만3359대, 1만2415대를 기록하며 이미 3분기 판매대수를 넘어섰다.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지난 1분기 342억원, 2분기 199억원, 3분기 36억원으로 올들어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4분기에는 판매가 한층 더 증가하면서 2013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차의 4분기 매출액은 9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면서 "판매 증가에 따른 외형 확대로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차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올해 1월 출시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가 이끌었다. 티볼리는 올해 1~11월 누적판매가 5만6813대를 기록, 올해 판매 목표인 6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는 10월 국내시장에서 5237대가 판매되며 출시 후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쌍용차 창사 이래 월 내수판매 5000대를 돌파한 첫 모델이 됐다. 티볼리 효과로 쌍용차의 10월 내수 판매는 2003년 12월(1만1487대) 이후 12년 만에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4분기 흑자 전환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연간 흑자도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쌍용차의 판매대수가 16만대에 근접하고 매출액은 3조8000억원 수준에 달해 영업이익률이 1.3%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기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 1분기 티볼리 롱바디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티볼리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12월 마감을 해봐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10월과 11월 상황을 감안할 때 4분기 흑자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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