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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터키 전쟁범죄…대테러 국제전선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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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테러리즘에 대한 국제전선을 구축하자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전투기를 격추시킨 터키에 대해서는 이슬람 국가(IS)와 원유 거래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터키에 대해 시간을 두고 철저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선 어떤 이중기준도 허용돼선 안 되며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어떤 행위도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가 IS로부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며 맹비난하며 터키가 자국 전투기를 격추한 것은 기만적인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시리아에서 훔친 원유를 팔아 돈을 벌 수 있도록 터키가 허용해주고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테러리스틀은 이 돈으로 용병을 영입하고 무기를 사고 러시아 시민 뿐 아니라 프랑스, 레바논, 말리 등 국가의 시민을 겨냥한 잔혹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군사적 대응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만일 누군가가 우리 군인들을 살해하는 비열한 군사범죄를 저지르고도 토마토(러시아의 터키 산 채소·야채 금수 제재)와 건설이나 다른 분야의 제한(러시아 내 터키 기업 활동 제한)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크게 착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터키)은 두고두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터키에는 많은 믿을 만한 러시아의 친구들이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시리아에서 우리 군인들이 사망한 데 책임이 있는 터키 지도부를 동일시 하지 않는다"며 "그들(터키 지도부)이 왜 그런 일(전폭기 격추)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연설에서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세계 각국이 모든 이견을 버리고 유엔 주도의 단합된 대(對)테러 전선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세계 각국의 국경이 열려 있고 사람들이 새롭게 이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 테러리즘을 한 국가의 힘만으로 제압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서방 제재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한 자국의 경제난과 관련,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위기 수준은 아니다. 산업 생산과 환율이 전반적으로 안정됐고 인플레율도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와 비교할 때 자본 유출도 크게 줄었다"고 국민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한편 터키 외교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에 터키와 러시아 양국 외무장관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 후 양국이 처음으로 만남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외교부 관계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열리고 있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자국의 메브루트 카브소글루 외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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