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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복고風]다시 돌아온 '나팔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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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복고風]다시 돌아온 '나팔바지' 싸이 '나팔바지' 뮤직비디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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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나팔바지를 입고서 짝다리를 짚고서, 한쪽 다리를 떨면서 건들건들 거리면서(싸이 칠집싸이다, 나팔바지 中)"

월드스타 싸이와 함께 '나팔바지'가 돌아왔다. 익숙한 리듬과 입 속을 굴러다니는 듯한 가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 아이템 나팔바지 만큼 친근하다. 지난 1980년대 유행했던 나팔바지는 아랫단에서 통이 나팔모양으로 넓어지는 바지를 말한다. 한자 팔(八)과도 닮아있으며, 부츠컷이라고도 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번째 호출로 80년대 아이템이 재조명받으면서 나팔바지 같은 복고 패션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복숭아뼈를 드러내는 롤업팬츠나 와이드팬츠로 이어지는 복고의 계보를 나팔바지가 잇는 분위기다.

[돌고 도는 복고風]다시 돌아온 '나팔바지' 빈폴


가장 먼저 '1980년대'에 응답중인 곳도 패션업계다. 버커루는 '백 투 와이드'라는 콘셉트에 맞춰 나팔바지를 재해석한 '설현 와이드진'을 내놨다. 인기그룹 AOA의 멤버 설현의 이름을 딴 와이드진은 하체 결점을 숨기고 다리는 길어보이게 한다는 '기능적 요소'까지 주목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비슷한 시기 론칭된 빈폴의 히트상품들로 구성한 복고라인을 선보였다. 체크 셔츠, 맘보 팬츠, 더플코트(떡볶이 코트) 등이다. 디자인에는 레트로 아이템인 LP판과 카세트, 비디어게임기 등을 일러스트로 재해석해 녹였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는 리멤버(Remember), 리프레시(Refresh), 리메이크(Remake)를 키워드로 레트로 마케팅을 드러내놓고 시작했다. 80년대 광고 패러디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이서진을 모델로 80년대 르까프 TV CF를 리메이크한 '추억의 광고 대전' 바이럴 영상을 유튜브에 선보여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오는 12월 '젊음의 리듬편'을 케이블을 통해 또 한번 방영할 예정이다.

[돌고 도는 복고風]다시 돌아온 '나팔바지' 르까프


트렉스타는 80~90년대 학창시절 추억의 음악인 국민체조 노래로 라디오 CM '트렉스타 국민체조송'을 제작해 '건강한 아웃도어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복고풍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은 '그래니 룩(Granny Look)'이다. 한마디로 '할머니 패션'. 할머니의 옷장에서 막 꺼낸 듯한 손뜨개와 니트, 트위드, 벨벳 등 투박한 소재에 체크나 꽃 같은 고상한 프린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복고 트렌드는 해외에서 전개된 명품 브랜드의 컬렉션에서도 감지된다.

[돌고 도는 복고風]다시 돌아온 '나팔바지' 구찌(GUCCI) · 레오나드(Leonard) ·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2015 FW 컬렉션


구찌는 2015 가을·겨울(F/W) 컬렉션에서 그래니 룩의 진수를 보여줬다. 커다란 리본이 달린 실크 블라우스에 플라워 프린트의 수트를 덧입거나 기하학 패턴의 더블버튼 코트를 매치했다. 레오나드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프린트와 패턴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그래니 룩을 표현했다. 플로럴 패턴의 니트 의상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그 중 심플한 실루엣의 하이넥 롱드레스는 고풍스러운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완벽한 룩을 완성했다.


마크 제이콥스의 런웨이에서도 다양한 체크와 플라워 패턴을 활용한 레트로 룩이 이어졌다. 울과 니트, 퍼 등을 주로 활용하면서 글리터 소재를 부분적으로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으며, 복고 패션을 고딕 무드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하운드투스 체크의 니트 스웨터와 카디건에 타탄 체크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룩은 할머니 패션을 모던하게 재탄생시켰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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