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오는 5일로 예정된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제동은 주간지 시사IN을 통해 "우리가 복수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적은 앞에 서 있는 일선 경찰들이 아니다"라며 "그들도 밖에 나오면 농민의 자식이고 노동자의 자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분노는 차벽 그 뒤에 숨어 있는 분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며 "경찰들에게 전해야 하는 것은 분노가 아니라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김제동은 집회 현장에서 최루액이 들어간 경찰의 눈을 씻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집회 현장에 불려나온 경찰들은 갓 스물을 넘긴 우리의 젊은이다. 의경 청년들을 지켜내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김제동은 집회에 대해 "우리의 주장을 굳이 격한 표현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2008년 쇠고기 협상 촛불집회 때 보여준 그 시민정신을 다시 보여줬으면 한다.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복면금지법' 같은 것을 제안한 명분이 사라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을 향해서 그는 "5일 집회 때는 깃발을 내리고 사람이 보이게 했으면 한다. '민중총궐기 대회'를 하더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대통령님 우리 할 말 있어요'라는 제목의 발언대를 만들면 어떻겠냐. 복면 안 쓸 테니 겁내지 말라고, 우리 IS 아니라고, 대통령님에게 이야기 좀 하자고 말하게 하고 ‘복면 이야기왕’을 한번 선발해보면 어떤가"라고 전했다.
김제동은 "부드럽게 말한다고 해서 말의 힘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이 더 힘이 셀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제동은 야당 의원들에게도 "시민들이 분노할 때 그 책임이 청와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야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며 "야당 의원들이 한쪽의 의견만 대변하지 말고 국민 전체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5일 행사가 남 탓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를 어루만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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