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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그 후]첫 국가장 영결식 참석자 '7000명'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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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그 후]첫 국가장 영결식 참석자 '7000명'의 진실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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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근거는 없다. 카운터는 하지 않았다. 그냥 배치된 좌석 숫자와 점유율을 눈으로 보고 추산한 거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 인원의 정확한 숫자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행정자치부 담당자의 말이었다. 한마디로 영결식 참석 인원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 지 아무도 세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대충 '눈대중'으로 짐작한 7000명이란 숫자를 '공식 통계' 인양 대내외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시간을 되돌려 영결식 당시로 돌아가 보자. 26일 오후 2시, 기온이 영하 가까이 떨어지고 진눈깨비가 날리는 가운데 영결식이 개최된 국회의사당 앞뜰에는 1만2000여개의 좌석이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좌석의 70~80%는 비어 있었다. 정부 측이 장례위원회 위원 2222명을 포함해 약 5000명, 유족 측 약 5000명 등 모두 1만명 정도가 초청됐으나 정작 참석자는 적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5시50분쯤 행자부의 발표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려' 7000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고스란히 각 언론보도로 이어졌다. 사상 첫 국가장으로 엄수된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 인원은 이렇게 공식화됐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다. TV를 통해 지켜보던 사람들은 "왜 저렇게 참석자가 적을까"하는 말을 했기에 더욱 그랬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행자부 홍보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 추산을 인용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경찰이 집회 인원을 추산할 때 쓰는 나름 대로의 '과학적' 기법을 동원해서 7000여명 정도 참석했다는 통계를 냈고 이를 행자부도 공식 집계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경찰은 3.3㎡당 4명, 빽빽할 경우엔 6명씩 있다고 가정해 집회가 개최된 전체 면적을 곱해 인원을 추산한다. 2002년 월드컵 응원전 등 상황에 따라선 3.3㎡당 10명이 넘게 모였다고 추산하는 경우도 있다. 또 집회 개최 시간 내내 왔다간 총 인원을 집계하는 게 아니라 가장 많이 모였던 시점의 인원만 집계해 '최대 참석 인원'의 개념으로 발표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현장 취재를 다녀 온 기자들은 "많아봐야 3000명 정도"라고 일관되게 얘기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7000명'라는 딱 떨어진 숫자를 집회 참석자 통계로 내놓지 않는다. 변수가 있기 때문에 '7000여명'이라고 얼버무리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다시 행자부 담당자에게 물었다. "대체 어떤 근거로 7000명이라는 숫자가 나온 것인가. 경찰이 그런 통계를 내놨다면 확인하겠으니 해당 부서와 담당자를 알려달라". 그랬더니 곧 말이 바뀌었다. "경찰이 통계를 내지는 않았고, 의전 담당 부서에서 집계한 것"이라고 했다.


의전담당부서 실무자에게 다시 확인했다. 어떤 근거로 숫자를 추산했느냐고 질문했다. "카운터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떻게 7000명이라는 숫자를 도출했는지 궁금하다"고 거듭 물었더니 "좌석 배치 숫자와 점유율을 눈으로 보고 추산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마디로 '눈대중'으로 계산했다는 얘기였다. 어떻게 정부 공식행사를 개최하는 데 참가 인원 수도 계산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랬더니 그의 대답은 "실내 행사는 초청장 발행시 비표(신원확인을 위한 표식)에 회수권을 첨부해 참석 인원 숫자를 세지만 실외 행사는 워낙 변수가 많아 그렇게 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런가? 나름대로 애로가 있으니 그럴 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당시 영결식이 야외에서 진행되긴 했지만 제한된 구역에서 초청 인사만 입장시킨 가운데 진행됐다는 점에서 실내와 다를 게 뭐가 있냐고 반박하자 곧 진상이 드러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급박하기 행사를 준비하면서 초청장도 밤새 인쇄를 했다. 비표에 회수권을 포함시키지 않는 바람에 카운터가 불가능했다"고 털어놨다.


국가 공식 행사이기도 한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이 이렇게 허술하게 치러졌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왕실의 의례를 참석자 명단까지 꼼꼼히 기록한 '조선왕실의궤'를 세계적 자랑거리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 아니었던가?


어린이합창단 추위 속 방치 논란, 일반시민 영결식장 입장 불허, 초청 인원 참석률 저조 등도 이번 국가장에서 드러난 문제점이다. 하지만 후세에 길이 남을 국가장 기록을 허술하게 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더군다나 솔직히 있는 그대로 기록하지 않고 2~3배로 국가장 영결식 참석자의 숫자를 부풀렸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국가 기록의 신뢰도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유족ㆍ고인의 명예에도 누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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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 아파트'만 덩그러니…하루벌이 사라지자 급전도 실업급여도 엄두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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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10시, 공사 현장은 적막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22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은 시간이 멈춘 듯했다. 한창 일할 시간인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 바닥에는 하얀 방수 덮개가 곳곳에 널브러진 자재 더미들을 감싸고 있었고 빛바랜 '추락주의' 현수막 아래에는 안전조끼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회색 콘크리트 골조를 그대로 드러낸 20층 아파트 사이에는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 있었다.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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