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SKT, 얻을 것 얻은 LGU+, 어부지리 KT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래부가 2.1㎓대역의 주파수의 부분경매안을 발표하자 이동통신3사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미래부는 내년 12월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2.1㎓ 대역 100㎒폭 중 SK텔레콤 LTE 사용자가 쓰는 20㎒폭은 재할당 하지 않고, 내년 상반기에 경매로 할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80㎒폭을 SK텔레콤와 KT에게 재할당(SK텔레콤 40㎒폭, KT 40㎒폭)하기로 했다.
LTE 사용자들이 쓰는 주파수를 정부에 돌려줘야 하는 SK텔레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원래 가지고 있던 주파수를 다시 돌려받기 위해선 LG유플러스와 '쩐의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경매에 나온 폭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광대역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미래부의 부분 경매안을 반대해 온 SK텔레콤은 난감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할당방안 발표 직후 "현재 고객이 이용 중인 2.1㎓대역의 일부를 재할당 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감"이라며 "앞으로 2.1㎓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 하고 가입자당 주파수 대역폭 등을 감안해 주파수 경매 계획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원하는 것을 얻었다.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는 2.1㎓ 대역에서 가장 적은 폭을 가지고 있었다. 부분 경매안 덕분에 LG유플러스도 2.1㎓ 대역에서 광대역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경매에서 이기지 못하면 가격만 올려놓고 빠지는 전략을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미래부에서 고민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2.1㎓ 대역에서 3사가 모두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할당 방안이 마련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말했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 씨름을 구경만 하다가 어부지리로 원래 가지고 있던 주파수는 지킬 수 있게 됐다. KT는 2.1㎓대역에서 LTE 용도로 20㎒, 3G용도로 20㎒를 보유하고 있다. KT는 "정부가 밝힌 모바일 광개토플랜에 따라 주파수 경매가 확정돼 보유 주파수를 지킬수 있게 됐다"며 "미래부의 합리적인 결정을 환영한다"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미래부는 향후 4이동통신 신규사업자 선정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2.1㎓대역에서 재할당하지 않는 20㎒폭과 함께 700㎒(40㎒폭), 1.8㎓(20㎒폭), 2.6㎓ 또는 2.5㎓(40㎒폭), 2.6㎓(20㎒폭) 등 총 140㎒ 폭 5개 블록을 대상으로 주파수 경매계획을 수립해 내년 초 경매할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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