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국내 진출하는 '만물상' 샤오미
보조배터리부터 스마트TV까지
가전 제품부터 국내 출시 후 스마트폰으로 확대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샤오미가 연내 국내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우선, 스마트TV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먼저 선보인 뒤 주력 상품인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성능은 물론이고 깔끔한 디자인을 갖췄음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의 어떤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지 알아보자.
샤오미가 처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제품은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다. 용량은 10400밀리암페어아워(mAh) 넉넉하지만 가격은 69위안(약 1만2000원)에 그쳤다. 16000mAh 제품은 109위안(약 1만9000원), 5000mAh은 49위안(약 9000원)이다.
보조배터리는 배터리가 일체형인 애플 아이폰 이용자에게 빠르게 퍼졌다. 국내 공식 채널이 없었음에도 불티나게 팔렸고 지하철 지하상가 등에서도 샤오미 보조배터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그동안 '짝퉁'이라고 여겨지던 샤오미 제품의 가짜 상품도 시장에서 유통됐다.
보조 배터리만큼이나 높은 가성비(가격대성능비)로 주목받은 제품은 스탠드형 스마트 조명 이라이트(Yeelight)다. 원통형의 깔끔한 디자인이지만 기능은 화려하다.
1700k~6500k의 1600만가지 색상 구현하는데, 이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를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촬영한 이후 그와 가장 유사한 색상으로 조명 빛을 설정할 수도 있다. 물론 앱으로 전원, 밝기 조절도 가능하다. 가격은 270위안(약 4만8000원)이다.
샤오미는 헬스케어에도 뛰어들었다
스마트밴드인 미밴드는 애플워치나 삼성 기어와는 다른 콘셉트로 다가왔다. 필요한 기능만 담았고 가격은 1~2만대로 대폭 낮췄다. 액정을 채택하지 않아 한 번 충전에 한 달을 이용할 수 있고, IP67 수준의 방수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수면 분석을 할 수 있고 알림 기능도 가능하다. 미밴드1은 79위안(약 1만4000원), 최근 출시한 미밴드2는 99위안(약 1만8000원)에 판매된다.
샤오미가 내놓은 체중계는 샤오미의 앱 미 피트와 연동돼 체지방률을 보여주고 매번 무게를 측정할 때 마다 기록을 저장한다. 5kg~150kg까지 측정 가능하고 가격은 99위안(약 1만8000원)이다.
또 샤오미는 미국의 헬스케어 업체 아이헬스랩과 합작해 스마트 혈압계 아이헬스를 내놓았다. 혈압 변화, 심장박동률, 맥박 등을 측정하고 이를 스마트폰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역시 매번 측정값이 저장 돼 비교 분석할 수 있다. 가격은 199위안(약 3만5000원)으로 저렴하다.
샤오미는 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만물상' 샤오미로 거듭나고 있다.
공기청정기 미 에어 2는 전작보다 부피는 40%(높이 520mm, 너비240mm) 최대 공기 정화율(CADR) 388㎥/h로 향상됐다. 이는 1시간 동안 초미세먼지 99.7%를 제거하는 수준이다.
또 전작보다 최저소음은 11% 감소, 전력효율은 58% 향상됐다. 하지만 가격은 200위안 저렴해진 699위안(약 12만5000원)으로 나왔다.
샤오미는 스마트TV 미 TV 3를 내놓으면서 대중에게 충격을 가져다줬다. 그동안 선보인 제품은 대부분 간단한 수준의 제품이었다. 스마트TV를 출시하면서 샤오미를 더 이상 기술력으로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제품은 60인치 UHD TV로 LG디스플레이 TV패널(해상도 3840 x 2160)을 채택했다. 화면 주사율은 60Hz이고 시야각 최대 178도다. 코텍스 A17 프로세서, 2기가바이트(GB)램, 8GB 저장 공간을 탑재했고 미유아이(MIUI) 지원해 TV를 통해 게임, 동영상 시청 등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얇은 면의 두께는 11.6mm다.
이같은 사양이지만 가격은 4999위안(약 90만원)에 불과해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절반에도 그치지 않는다.
이어 지난달에는 전동 스쿠터(세그웨이)를 출시하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선두업체 나인봇과 협력해 제품이다. 하지만 가격은 보통 세그웨이인 1~200만원에서 1999위안(약 35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나인봇은 샤오미가 지난해 투자한 회사로, 1인용 전동 스쿠터의 원조로 불리는 세그웨이를 인수해 이 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 자리 잡은 업체다.
'나인봇 미니'는 1회 충전으로 13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10마일이다. 15도 경사의 언덕을 올라갈 수 있으며 무게는 28파운드(12kg)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원격으로 조정하거나 잠금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잠금모드일 때 나인봇을 운행하려 하면 스마트폰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샤오미는 발을 계속 넓히고있다.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USB 라이트, 액션캠, 무선공유기, 정수기, CCTV, 셀카봉, 선풍기 등 닥치는 대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는 자사의 앱을 통해 더욱 강력한 기능을 선보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샤오미는 연내까지 스마트 제품을 선보이고 추후 회사의 주력 제품 스마트폰 및 태블릿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경쟁업체의 주력 모델과 유사한 성능에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중국 시장을 접수한 샤오미다. 샤오미가 정식으로 국내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스마트폰 업체 뿐 아니라 수많은 가전 업체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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