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6억㎞ 떨어진 혜성에서 탄소가스 측정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멀리 떨어진 혜성
그곳에도 가스가
태양계 비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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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 가까울수록 혜성은 탄소가스를 엄청나게 뿜어낸다. 마치 수천 개의 소다 캔에서 나오는 거품과 비슷할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임스 바우어 박사의 말이다. 나사의 'NEOWISE(Near-Earth Object Wide-field Infrared Survey Explorer)'가 최근 지구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데이터를 확보했다. 멀리 떨어진 혜성의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다.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는 초기 태양계 환경과 혜성에서 흔히 발견되는 분자이다. 혜성의 경우 특히 태양에 가까기 접근할 때 탄소 가스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온다. 지상에서 혜성이 분출하는 탄소 가스를 관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지구 대기권에 탄소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 대기권을 벗어난 탐사선을 통해 측정한다.
특히 이번에 관측된 탄소 가스는 혜성(C/2006 W3)이 약 6억㎞ 떨어진 상태에서 측정된 것이다. 제임스 바우어 NEOWISE 임무관련 박사는 "태양과 지구의 4배 거리인 6억㎞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일산화탄소를 통계학적으로 측정한 첫 번째 사례"라며 "이는 혜성이 형성될 때 가스를 저장했고 수십억 년 동안 간직해 왔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나사 측은 소행성의 궤도와 알려지지 않은 지구근접 소행성을 밝혀내기 위해 NEOWISE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혜성을 관측하는 데도 이용된다. NEOWISE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163개의 혜성을 관찰해 왔다.
NEOWISE는 소행성과 혜성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기 위해 우주에 있는 망원경은 물론 적외선을 이용해 샅샅이 미확인 지구근접 물체를 찾고 있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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