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 흑인·일본인 부모 사이에 태어나 팀 분위기와 잘 어울려
류현진, SD에 강해 눈여겨 봤을듯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4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43)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치를 새 감독으로 뽑았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의 역대 스물여덟 번째 감독이자 다저스가 브루클린에서 로스앤젤레스(LA)로 연고지를 옮긴 뒤로는 열 번째 감독이다.
다저스는 로버츠와 게이브 캐플러(40) 다저스 마이너리그 팜 디렉터를 놓고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2년 동안 샌디에이고에서 벤치코치를 지내면서 선수단과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배경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다저스의 전통은 인종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있고, LA 역시 대표적인 다인종 도시이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199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해 2008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은퇴할 때까지 열 시즌 통산 832경기에 나가 타율 0.266, 721안타, 23홈런, 213타점, 437득점, 243도루를 기록했다.
한국 팬으로서는 어깨를 수술하고 재활 중인 류현진(28)과의 궁합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 3년 동안 돈 매팅리(54)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다저스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다. 그러나 새 감독이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류현진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다섯 번 나가 4승 무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고, 로버츠 감독도 이 모습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선수와의 교감에 능한 지도자라는 점에서 류현진으로서도 크게 거부감을 느낄 만한 감독은 아니다.
류현진이 감독 선임 못잖게 신경을 쓰는 대목은 릭 허니컷(61) 투수코치의 잔류 여부이다. 허니컷 코치는 류현진의 능력을 신뢰하고, 현재의 어깨 상태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허니컷 코치가 다저스 구단과 2년 계약을 해 팀에 남게 되리라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구단에 지명된 뒤 인터뷰에서 "LA 다저스 감독으로 지명된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다저스 구단은 재키 로빈슨을 시작으로 로이 캄파넬라, 샌디 쿠팩스, 마우리 윌스, 노모 히데오까지 신기원을 세운 명문 팀"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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