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당국회담 실무접촉 26일 판문점서 개최 합의(상보)

지난 8월25일 새벽 무박 4일간의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 타결된 직후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이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오른쪽)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사진 제공=통일부)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된다.

통일부는 20일 "북측은 판문점 통해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갖자고 통보해왔고 우리측은 이에 동의한다고 통보했다"면서 "남과 북은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서 남북당국회담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번 접촉에서는 당국회담 개최에 따르는 제반 실무 문제를 합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북한이 판문점 전통문을 보내온 직후 통일부는 즉각 수용 여부를 놓고 회의에 들어가 이에 동의하기로 신속히 결정하고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북측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등 3명이 나와 우리측 김기웅 남북회담본부장 등 3명과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실무접촉에서는 당국회담의 형식과 내용, 시기, 장소, 이동 방법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당국회담의 의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북한에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갖자고 제안했었다. 그간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이 진행됐으나 북한은 유독 당국회담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 실무접촉 제의를 해온 것이다.

북한이 두달 만에 실무접촉에 호응해 온 것은 남북관계 현안을 푸는 데 있어 주도권을 쥐려는 적절한 시점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실무접촉 수용이 늦어진 것은 북한 지도부 내부의 동요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비서와 오일정 당중앙위원회 군사부장 등의 해임이후 북한 지도부 내부의 동요가 일정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실제 당국회담에 우리측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나올 북측 수석대표가 누가 될 지도 관심사항이다. 이와 관련 정 실장은 "강석주 북한 당중앙위원회 국제 비서의 건강 악화로 최근 김양건 대남 비서가 국제 비서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김양건 비서가 당국회담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실무접촉이 개최되도 지난 2013년 6월처럼 남북한이 다시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 문제로 대립한다면 남북한 관계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