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김기희(26·전북)가 한국에서 다시 만난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김기희는 19일 전북 완주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전북에서 누린 K리그 2연패를 비롯해 대표팀에 관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한국 대표팀에서 다시 만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인상을 전할 때 눈길을 끌었다. 김기희는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에 사제지간으로 지낸 인연이 있다. 2012년 9월에 대구FC를 떠나 카타르 리그 소속 알 사일리아로 임대되어 2013년 6월까지 뛴 바 있는데 그때 잠시 슈틸리케 감독과 동고동락했다. 2013년으로 넘어가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팀을 떠나 알 아라비SC에 둥지를 틀면서 헤어졌다.
이후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김기희를 소집하면서 이들은 일 년 만에 다시 만났다. 김기희는 "카타르에 있던 시절을 떠올리면 한국에서의 슈틸리케 감독님은 정반대이신 분"이라면서 "카타르에 있으실 때는 용병 선수들에게만 경기에 대한 주문을 하셨다. 중동의 선수들은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보니 '너희들끼리 해라'는 식이셨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너무 체계적이시다. 훈련용 콘을 세우시는 데도 하나하나 신중하시고 누가 주전멤버인 지도 선수들에게 알려주지 않으신다. 이를 통해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고 자신감이 생기고 다들 무언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단합이 잘 되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눈 내용도 알려줬다. 김기희는 "대표팀 소집 때 대략 한두번 정도 개인적으로 슈틸리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때 내가 K리그에 온 줄 몰랐었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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