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종으로 지정된 북극곰. [사진 = IUCN]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북극곰의 개체수가 오는 2050년이면 기존 대비 30%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삶의 터전인 빙하가 줄어들면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북극곰의 상태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여전히 '취약종'(VU)에 속한다며 19일(현지시간) 이같이 발표했다.
IUCN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는 2만2000~3만1000마리의 북극곰이 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빙하의 상태 등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2050년까지 30%의 개체수가 사라질 것이라고 IUCN은 밝혔다.
삶의 터전인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IUCN은 1년 중 얼음이 없는 시기가 5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북극곰의 번식 실패와 굶주림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극의 빙하가 기존 기후모델들이 예측한 것보다 빠르게 녹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IUCN은 21세기 중반이 되면 북극의 일부는 1년에 5개월 이상 얼음이 녹아있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에르 안데르센 IUCN 사무총장은 "최신 데이터에 기반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후변화가 북극곰의 생존에 가장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종은 북극곰만이 아니다. IUCN은 이날 멸종위기생물을 수록한 '레드 리스트'가 7만9837종으로 지난 6월 대비 2497종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2만3250종이 멸종 위기에 놓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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