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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12월 금리 올린다. 매우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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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위원 대다수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금리 정상화 속도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Fed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대다수 참석자들은 12월 FOMC 회의 때엔 정책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경제활동 및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전망에 근거해서 다음 회의에는 (금리 인상)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회의록은 당시 참석자들이 이 같은 판단에 따라 10월 FOMC 회의 직후 발표된 정책 성명에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적절한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을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확인했다.


10월 28일 발표됐던 FOMC 정책성명에선 대신 '최근 있었던 전 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문장은 삭제됐다. 이들 두고 월가 전문가들은 Fed 내부에서 최근 미국의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을 개시해도 될 정도로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10월 FOMC 회의 이후 나온 경제지표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지난 6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에서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7만1000건(계절 조정치) 늘었다. 실업률도 전달의 5.1%에서 5.0%로 하락했다. Fed의 금리 인상 전제조건인 완전고용은 사실상 달성됐다.


실업률과 달리 Fed의 목표치에 미달했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도 개선 기미를 보였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년 대비 1.9% 오른 것으로 집계돼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Fed의 물가상승률 목표 2%에 근접한 수치이다.


한편 10월 회의록은 장기적인 미국 경제 전망과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선 매우 신중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회의록은 Fed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에 추가 인상의 경로가 과거와 달리 매우 점진적이고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개시 이후 금리 인상 속도가 과거와 달리 매우 천천히 신중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 같은 입장은 장기적인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결여를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회의록도 이와관련 "미국 경제의 장기 잠재 성장률이 영구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Fed는 다음 달 15일부터 올해 마지막 FOMC를 열어 정책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한 논의를 벌인 뒤 16일에는 회의 결과를 담은 정책 성명을 발표한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10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되자 이날 오후 뉴욕증시 주가는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12월 금리 인상을 이미 예상하고 있던 데다 Fed가 추가 금리 인상에 비둘기파적 시각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다우종합지수는 247.66포인트(1.42%)가 오른 1만7737.16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1.79%와 1.62%나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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