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대 어긋나는 체포불발 사태…반성해야" 쓴소리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은 17일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강신명 경찰청장을 원내대책회의에 출석시켜 당시 상황을 보고받고 경찰에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특히 의원들은 시위대의 폭력성·위법성을 부각시키며 이번 집회가 불법폭력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서울시내 도심 교통이 10시간 이상 마비돼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침은 물론 경찰 113명이 부상당하고, 경찰 차량 50대가 파손되는 불법폭력시위로 인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준법 집회시위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이번 사태를 불법시위 문화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며 "불법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은 물론 배후단체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사법조치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강 청장에게 "부상당한 경찰 중 제일 많이 다친 분은 어디 부위를, 전치 몇 주를 다쳤나" "파손된 경찰 차량의 피해 액수는 얼마인가" 등을 캐물으며 "경찰 피해는 얼마인지 정확히 설명해야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주문했다.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쇠파이프, 사다리, 밧줄 등 폭력시위에 사용된 장비는 시위 참가자들이 가져온 것인가, 경찰이 가지고 있는 걸 탈취한 건가"라고 질의했다.
강 청장이 "시위 참가자들이 사전에 은닉해서 가져온 것"이라고 답하자 황 사무총장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것처럼 해놓고 장비를 가져온 건 폭력시위를 작심한 것 아닌가. 시위의 의도성부터 확실하게 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철래 의원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체포하지 못한 건 국민 기대에 상당히 어긋나는 체포불발 사태였다는 점에서 굉장히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홍철호 의원은 "시위 진압에 드론을 활용할 생각은 없나"라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강 청장은 "드론이 유용한 장비이긴 하지만 카메라를 사용한 채증에 대해서도 야당에서 규제를 많이 하고 논란이 되는 부분이라 드론을 활용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답변했다.
이에 홍 의원은 "효율적인 방어를 위해 드론을 사용하면 심리적인 압박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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