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파리 테러 대응책을 두고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당장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주지사들이 등을 돌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50개주 중에서 16개주가 오바마 정부가 수용키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시간·앨라배마·텍사스·아칸소·플로리다 주 등 15개 주는 현재 공화당 주지사가 장악한 지역이다. 민주당 출신이 주지사로 있는 뉴햄프셔주도 이에 동참했다.
파리 테러 사건 용의자 일부가 난민 행렬에 섞여 유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것을 계기로 이슬람계 난민 수용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폭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앞장서 주도했다. 파리 테러가 발생하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시라아 출신자들의 배경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이상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박해받거나 학살에 직면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피난처는 제공해야 하지만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도중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난민의 면전에서 문을 세차게 닫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그는 기독교도 선별 수용론에 대해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난민 심사는 더욱 강화하되 시리아를 포함한 더 여러 국가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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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또 공화당과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IS와의 전면전을 촉구하고 나선 것을 겨냥해, “미 지상군의 투입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공화당 유력 경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한 방송에 출연, 미국내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 불온한 대화가 많이 오간다면서 “이들을 잘 감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문제가 있는 시설은 폐쇄를 강력히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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