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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형 주택연금 확대' 공염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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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급은행 신한·우리 2곳 뿐…3개월째 추가 협약 은행 없고 가입건수 되레 하락


'가교형 주택연금 확대' 공염불 되나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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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정부가 주택연금 활성화의 일환으로 내놓은 가교형 주택연금 확대 방안이 공염불에 그칠 분위기다. 방안이 나온 지 3개월 째에 접어들었지만 추가적으로 가교형 주택연금 협약을 맺은 은행이 한 군데도 없는 데다 가입 건수도 하락하고 있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가교형 주택연금을 취급하는 은행은 신한ㆍ우리은행 두 곳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우리은행은 올해 5월 상품을 내놓았다. 9월말 기준 가입 건수는 신한은행 '미래설계 크레바스 주택연금대출'이 170건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의 '우리웰리치100 주택연금대출'은 출시 반년이 지났지만 가입 건수는 0건이다. 지난 8월말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연금 활성화 방안이 발표될 당시 가입건수는 179건(6월말 기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 3개월간 가입자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가교형 주택연금은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을 수령하기 전 소득 공백기에 활용할 수 있는 역모기지 상품이다. 60세 이전 가교형 주택연금을 통해 보유주택을 담보로 일정 금액을 수령하다 주택연금 가입연령인 60세가 되면 주택연금으로 전환된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와 맞물려 주택연금 시장을 활성화시킬 매개체로 기대를 모았다.


가교형 주택연금이 이처럼 외면받는 데는 주택보유자들의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을 여전히 자녀에게 상속해줘야 할 자산으로 여겨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홍보영상을 만들어 영업점에서 내보내봤지만 집을 마지막까지 가져가야 할 재산으로 여기는 고개들이 많아 효과가 없었다"며 "연금대출에 대한 시각 자체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단기 수익에 집중하는 탓에 가교형 주택연금 취급을 꺼린다는 시각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면 즉각 거액이 수익으로 집계되는 데 반해 원리금 형태로 수익이 매겨지는 주택연금은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민간 역모기지 대출잔액 상환 목적에 한해 주택연금 인출한도를 종전 50%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9억원 이하'로 정해진 주택연금 가입대상의 요건을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택금융공사법을 개선하는 데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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