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3일 전날 결렬된 '4+4 회동'에 대한 견해를 전하며 "전체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전혀 여당답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의를 해도 자꾸 제동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렇게 해서 어떻게 협상이 타결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토로했다.
문 대표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넘어서서 양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다 함께 참여하는 4+4 회동을 3일 동안이나 했다"면서 "(그런데)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선거구 획정 협상의 추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는 "우선 새누리당이 뭔가 협상할 수 있는 자세와 권한을 가지고 와야겠다"면서 "아무런 것 없이 논의했다가 또 갔다 오면 달라지고 이러면 협상이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또한 그간의 협상 과정을 전하면서 양보하지 않는 새누리당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은 여러 번 양보하는 결단을 했다"면서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단 우리 당의 원칙을 다 아실 텐데 농어촌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비례대표 의석을 7석 줄이는 방안까지 성의있게 검토를 했다. 권역별비례대표제를 이번에 해야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당론인데 그 문제도 대폭 양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선진화법 개정까지 이렇게 포함하면 해볼 수 있겠다고 해서 그것도 우린 검토하겠다고 여러 번 양보와 결단을 했는데도 새누리당은 아무런 양보와 결단이 없었다"면서 "어떻게 합의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당의 안철수, 박지원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표는 전날 안 의원의 "세 사람이 손만 잡으면 살 길 열리는지 묻고 싶다"는 발언에 대해 "전체적으로 생각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다시 한 번 새롭게 힘을 함께 모을 수 있는 단합된 체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라 조금 크게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시간도 좀 필요한 일들이다. 많은 논의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더 그렇게 이야기가 번지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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