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은행원으로 산다 시즌2]은행창구, 갈림길에 서다③-끝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예전엔 월급날이면 고객들이 줄을 길게 섰었는데 이젠 찾아가야…핀테크·모바일뱅킹 발전으로 전통적 업무경계 허물어져

은행원의 억대 연봉이 이슈다. 하는 일에 비해 급여를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다. 호봉제를 연봉제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저금리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에 핀테크(기술+금융)로 대변되는 금융혁신의 파고마저 높다. 생존을 위한 금융개혁에 직면한 은행원들은 "더 이상 우리는 금수저가 아니다"고 항변한다. 지난 7월 <대한민국 은행원으로 산다는 것> 시리즈에 이어 다시 한번 은행원들의 삶과 애환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은행원으로 산다 시즌2]흙 묻은 금수저가 운다①
[은행원으로 산다 시즌2]관-노-객 '삼각형 갑'에 우는 을 "은행원도 감정노동자"②

[은행원으로 산다 시즌2]은행창구, 갈림길에 서다③-끝
AD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배지를 떼어낸다. 앞으론 넥타이 맬 일이 없겠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된 은행원이 사내 게시판에 썼던 글이다. 이듬해 6월 대동ㆍ동남ㆍ동화ㆍ경기ㆍ충청은행 등 5개 은행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은행원의 신화도 함께 깨졌다. 창구에 앉아 '이자놀이'를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사실 이때 이미 종언을 고했다. 다만 위기극복의 시대가 지나고 1990년대 30여개에 달하던 시중은행이 10곳 내외로 압축되면서 같은 파이를 더 적은 숫자의 은행들이 나눠먹으며 안주하던 시간이 얼마간 이어졌다. 그 마저도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으며 산산조각났다.

"옛날엔 작대기를 들고 고객 줄을 세웠고, 지금은 앉아서 기다리거나 찾아가죠. 옛날에는 자산이 아주 많아야 PB(자산관리 전문가) 센터로 모셨는데 이제는 문턱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A은행 김성하 상무(50ㆍ가명)는 달라진 은행 창구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신입행원 당시 종각 지점에서 일했던 그는 "건설사 해외 근로자의 월급을 주던 날은 창구가 발디딜틈이 없이 북적였다"며 "온라인 시스템이 없었을 때여서 수기 작성을 하고 원장을 만들고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작업을 모두 수작업으로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다보니 월급날(25일)이나 월말에는 일더미에 짓눌려 밤샘을 하기 일쑤였다.


시대가 변했다. 지금은 지불계와 수납계, 시공과계라는 창구 이름도 '빠른창구'와 '상담창구'로 바꿨다. 손님이 창구에 오는 게 아니라 은행이 손님을 찾아가는 상황이다. 태블릿 PC를 들고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은행원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단체 고객, 중소기업, 벤처ㆍ소규모 상가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친다. B은행 이승수 차장(40세 가명)은 "처음에는 직원을 밖에 내보내 고생을 시키는게 아니냐는 내부 반발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우수한 직원들이 이 직군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좋은 인재들이 창구 업무를 꺼리면서 은행들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같은 은행의 최소현(37세ㆍ가명) 과장은 "외부 영업 직원들은 차로 이동을 하는 등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개인 영업력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창구 업무 직원들 같은 급여 체계를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원의 업무와 기능이 다양해지는 만큼 성과급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이같은 의견은 최근 은행원 급여체계를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과 맞물려 향후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핀테크(기술+금융)와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인터넷전문은행 등 전통적인 은행 업무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변화가 속속 도입되는 것을 은행원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C은행 김수남 부장(49 가명)은 "사거리마다 은행 지점이 있는 풍경이 급속히 변하는 중이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사거리에 A B C D 은행 지점이 있다고 치면, 예전에는 A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 B, C, D 은행에서 인감을 변경하려면 한참 시간이 걸렸다. 원장을 A지점에 보내 대조하고 전산을 수작업으로 변경하는 절차가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A은행에 B은행 통장을 들고 가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사거리에 은행 지점 4개가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김 부장은 "내가 신입 행원이었을 때는 은행원 하면 창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떠올랐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바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며 "은행의 기능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는 변화를 은행원의 달라진 모습을 통해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