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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솔향 담배는 유죄?…"가향담배 흡연 부채질" 판매금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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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시원한 박하향의 상쾌함과 담배연기의 수월한 목 넘김'. 흡연자를 유혹하는 멘솔향 담배가 존폐 기로에 높였다.


보건복지부가 멘솔향 등 가향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멘솔향이나 초콜릿향 등이 첨가된 가향담배가 청소년과 여성 등 비흡연자를 새로운 흡연인구로 유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주최로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개최된 담배규제 정책포럼에서 가향담배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성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향담배는 맛있고, 담배 고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비흡연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서 "흡연자들도 신종담배에 대한 호기심으로 권련담배와 중복사용하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71종의 담배중 약 40%인 27종이 가향담배다. 국내 가향담배 소비량은 2012년 1분기 기준 1850만개비에서 올 1분기엔 10억4540만개비로 약 55배 급증했다. 가향담배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0.1%에서 올해 8.3%로 83배 늘었다.


김제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은 멘솔(박하)향은 신경말단을 마비시켜 담배연기 흡입시 느껴지는 독한 자극을 줄이기 때문에 일반 담배보다 덜 위험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달콤한 향을 내는 설탕의 경우 담배 연소시 2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형성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커피나 코코아향의 경우 테오브로민과 카페인 성분이 기관지 확장제 역할을 해 니코틴 흡수를 촉진시켜 중독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지난 2009년 멘솔을 제외하고 담배에 향기를 가미하는 모든 물질을 금지하는 법을 발효했고, 브라질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멘솔까지 포함한 모든 가향물질을 금지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2016년부터 멘솔을 제외한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했고, 2020년까지 멘솔을 포함한 모든 가향물질을 금지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연말께 담배규제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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