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KDB대우증권은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DB대우 증시포럼'에서 내년 코스피 예상치를 1700~2150로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공존하는 '바이플레이션'을 꼽았다. 서비스업 물가는 인플레, 제조업 물가는 디플레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연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제조업 디플레가 기업 부실로 전이되면서 경제와 자산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투자분석부 부장은 "중국 경기 둔화가 제조업 디플레로 귀결되고 있는데,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의 계기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개혁개방 30년을 맞아 점증하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글로벌 경제에 불안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총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공급자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한계산업 내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글로벌 과잉 생산의 주범인 중국의 구조조정 속도가 더디다는 점에서 한국만의 산업 구조조정은 큰 효과를 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기업들의 재무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런 조정을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8%로 예상했다. 전분기 대비 0.5~0.6% 성장률을 오가는 답보된 경기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1.50~1.95% 범위에서 움직이고, 연평균 국제 유가(WTI)는 배럴당 5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네이버·KT&G·LG·동부화재·현대건설·제일기획·동아에스티 등 9개 종목을 제시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