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출근길 주민들에게 경비원들이 인사하도록 강요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갑질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 가운데 아파트 주민인 한 학생이 엘리베이터에 부착한 글이 화제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갑질 논란 아파트 102동 엘리베이터에 붙은 학생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퇴근길에 확인하니 우리 동 한 학생이 엘리베이터에 글을 써서 붙였다"며 사진 두 장을 함께 게시했다.
사진 속 글에서 "102동에 사는 한 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글쓴이는 "얼마 전부터 경비 아저씨들께서 아침마다 통로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시더라"고 운을 뗐다.
"그분들보다 한참 어린 저는 당연히 경비 아저씨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고, 갑자기 그런 일이 시작된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항상 앞을 지날 때마다 뭔가 죄스러운 마음으로 저도 그분들께 90도로 인사드리기만 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데 인터넷에서 우리 아파트의 이러한 행태에 관련한 글이 이슈가 되어 읽어보니, 아파트 대표회의에서 몇몇 분들이 왜 우리 아파트는 출근시간에 경비가 인사하지 않느냐고 지속적으로 컴플레인을 걸어 이러한 일이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며 "너무 부끄럽다. 이 일이 제가 사는 곳에서 일어난 것도 부끄럽고, 이러한 문제가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기 전까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던 스스로도 부끄럽다"고 했다.
이 학생은 "이게 사실이라면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이 안건을 제시하셨다는 분들은 본인의 부모님께서 이런 일을 겪으시면 기분이 어떨지, 본인의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고, 사실이 아니라 해도 경비 아저씨들이 아침마다 나와서 사람들에게 인사하시는 일은 없앴으면 좋겠다"면서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중하면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글 말미에 적었다.
이 글을 소개한 네티즌은 "어린 학생도 이렇게 하는데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며 "오늘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파트 다른 아주머니들 대부분이 도대체 누가 그런 일을 시켰는지 격분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약 2달 전부터 부산 한 아파트 지하 2층의 지하철 연결 통로에서 나이 많은 경비 할아버지들이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시작했다"며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몇몇 주민들이 '다른 아파트는 출근 시간에 경비원이 서서 인사하는데, 왜 우리 아파트 경비원들은 인사하지 않느냐'는 지속적인 항의가 있었다"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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