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우리나라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가 아마존 지역의 친환경 전력공급에 사용된다.
6일 외교부와 기획재정부·산업자원통상부 등에 따르면 녹색기후기금(GCF)은 2∼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열린 제11차 이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에너지 신산업 모델을 페루 아마존 습지보호 사업에 적용, GCF의 첫 사업으로 승인했다.
아마존 습지보호 사업은 원주민이 산림을 보호하면서 과일을 채취하게 교육하고 과일 가공공장에 태양광 발전과 전력저장장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게 하는 사업으로 페루 환경보호기금이 내년 3월부터 5년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총 911만달러 규모로, GCF에서 624만달러, 페루 환경보호기금이 107만달러를 지원하고 우리나라 코이카에서 180만달러의 현물과 기술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원주민들이 나무 벌목으로 과일을 채취해 산림을 훼손하고 화석연료(디젤)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해 온실가스 방출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화석연료 발전 대신 친환경 태양광 발전을 이용할 경우 온실가스 저감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이 진행되면 아마존 지역에 있는 기존 3개의 과일주스 가공공장 설비를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장치로 교체하고 신규로 건설될 예정인 3개 공장에 같은 시스템을 적용해 24시간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 한국에너지공단 등은 지난 8월말∼9월초 아마존 현장 방문을 통해 사업성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추가 타당성 조사를 거친후 한국 기업 중 참여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GCF 협력사업으로 이번에 승인된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 결합 사업 외에 친환경 에너지 타운, 전기차, 스마트 팜 등 4가지 사업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그동안 관련 부처는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우리가 강점을 가지는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개발해 GCF 사업으로의 채택을 추진해왔다.
한편 이번에 GCF가 승인한 에너지 신산업 모델은 이미 국내 섬에서 시행되고 있는 '에너지 자립섬 모델'을 해외에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자립섬 모델은 전력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장치에 저장한 후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ㆍ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 제주 가파도, 전남 가사도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울릉도에도 지난달에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착공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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