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정화 중기청장 "韓 경제발전 한계…근본 틀 바꾸자"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정화 중기청장 "韓 경제발전 한계…근본 틀 바꾸자"
AD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5일 "근본적으로 대기업 위주인 한국식 경제발전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사회적 인식 등 틀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청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하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 일자리 문제,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청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제도를 개선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싸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불공정 거래에 대한 징벌적 배상 제도가 있어도 중소기업은 보복을 당할까 봐 참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기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정한 사업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를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의무고발요청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보복이 있을 경우 1회만 적발돼도 제재를 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한 청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높은 쪽에서 공을 차면 골대까지 날아오는데 낮은쪽에서 차면 하프라인(중앙선)도 넘지 못하는 게임이 된다"면서 "아래쪽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운동장을 수평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이 자본력이 약하고 법률 시장에서 대응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팔을 비틀어 망가뜨리는 일을 줄이려면 정부가 일정부분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향후 중기청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 확대를 꼽았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먼저 국내 지원기관 중심에서 현지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출지원체계를 개편한다. 일레로 중국 지방정부ㆍ현지 유통기업과 협력해 상품 운송ㆍ통관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매년 300개 안팎의 수출 유망기업을 뽑아 실적 500만달러까지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 지원 수단을 만들고 지원사업 선정 지표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지표와함께 수출 지표도 강화한다.


한 청장은 "국내에서 성장한 기업을 해외진출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특히 창업 때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본-글로벌(Born Global)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경기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ㆍ전통시장 활성화 대책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단기적으로는 창업 과밀지수가 높은 업종과 지역에 창업 지원을 축소해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 문화관광형 시장 등 특성화시장 지원을 강화할 에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상인과 건물주 등이 자발적 협약을 통해 상권을 키우도록 '자율상권구역 지정ㆍ운영법'을 만들고 이런 상권에 대한 실태조사와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특히 한 청장도 올해 정부가 추진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당시 전통시장은 썰렁했다는 지적에 대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한 청장은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전통시장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세일 품목을 살 때는 그간 사고 싶던 패션제품 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비자는 시장보다는 백화점을 찾는다"며 "전통시장만의 축제 분위기를 만들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창업을 실패한 사업가의 재도전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패를 겪고 나면 신용불량자가 되기 때문에 재창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영업자가 54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실패한 사업가의 재기를 돕지 않으면 내수 진작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청장은 "사업에 실패하면 세금을 체납하게 되고 해가 갈수록 중가산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문제가 있다"면서 "적어도 불가피한 이유로 실패한 '성실 실패 사업자'의 경우 중가산금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모든 정책이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사회적인 인식 변화와 각 부처의 협조 등 먼저 사회 변혁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청장은 "중기청장 취임 초기에는 문제가 있으면 풀어야 하기 때문에 소위 질렀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적 경제 발전 모델의 한계에 부딪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근본적으로 대기업 위주인 현재 한국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야 하고 각 부처도 이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