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진 이른바 '디젤 게이트' 파문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삼성SDI가 올해 출시한 저전압 배터리 시스템(Low Voltage System, 이하 LVS)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5일 삼성SDI에 따르면 LVS는 일반 자동차의 납축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대체하거나 추가 장착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솔루션이다. LVS 솔루션은 차를 바꾸지 않아도 연비와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어 일반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기술'로 알려져 있다.
LVS를 적용하면 12V 수준의 일반 자동차의 납축 배터리 전압을 48V까지 높일 수 있다. 60V 이상을 사용하는 순수 전기차(EV)보다는 낮아 저전압으로 구분되지만, 최소의 비용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점을 상당 수준 구현한다.
특히 LVS는 내연기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연비와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정차 시 엔진시동을 꺼주는 ISG(Idle Stop & Go,공회전 제한 시스템) 등 연비제고 시스템 등 LVS 장착을 통해 3~20%의 연비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덕분에 LVS가 이산화탄소(CO2) 감축 등 환경 규제의 대응책으로 주목받으면서, 유럽과 미주 등 시장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아울러 배터리 전력을 향상시켜 자동차에 각종 IT·전자장비를 설치해 사용하는 데도 유용하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전장부품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290억 달러에서 2020년엔 4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맞춰 스마트폰 충전장치, 자율주행기능 등 전장부품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이를 구동하기 위한 차량용 배터리 활용이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자동차에서 ISG용 배터리로 사용되던 납축전지를 대체 할 12V 및 48V LVS(Low Voltage System, 저전압 시스템) 배터리 솔루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IHS에 따르면 LVS 적용 시장은 올해 25만 대에서 2020년 402만대까지 연평균 59%의 급성장세가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이후부터 LVS 적용 모델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비 향상과 배출 가스 절감 효과 덕분에 그 성장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LVS를 비롯해 전기차를 향한 다양한 수요에 맞춰 활용도 높은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