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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파 호화 결혼식…달라진 '조폭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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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파 호화 결혼식…달라진 '조폭들 풍경' 사진=YTN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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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칠성파 조직원의 호화 결혼식이 화제인 가운데 '조폭들의 행동 양상이 바뀌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행동대장 권모(56)씨의 결혼식 하객 250여 명 중 경찰이 파악한 폭력조직 관계자는 30명이었다.


경찰은 이들 중 칠성파는 15명, 부산의 다른 폭력조직원 5명이 참석한 것 이외에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폭 10명도 자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들은 영남과 호남 등 지역 기반의 폭력 조직 소속으로 서울에 올라와 활동하는 조직원들로, 권씨의 결혼식에는 전국의 다양한 조직원들이 자리해 친분을 과시했다.
조폭들이 더 이상 근거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본이 집중되는 서울로 올라와 활동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얘기다.


이날 새신랑이던 권씨 역시 한때는 칠성파 두목 이강환(72)씨의 후계자로 거론됐을 정도의 인물이지만 서울에서 지내며 주소지 역시 부산이 아닌 서울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조폭은 돈을 중심으로 모여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모습을 과시하려 한다"며 "권씨도 전국 조폭을 초청해 전국구임을 알리고 유명 탤런트에게 사회자와 축가를 맡겨 연예계 인맥도 과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결혼식에는 조폭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장면처럼 깍두기 머리를 하고 검은 양복을 입은 조직원들이 입구에 길게 늘어서서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은 펼쳐지지 않았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수년 전부터 조폭들의 경조사 전에 미리 그들과 조율해 도열 인사 등을 금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불미스러운 일을 막기 위해 나이 어린 조직원들의 참석은 대부분 되도록 하지 못하도록 해 이날 하객의 대부분은 권씨 또래인 40~50대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혹시 있을 마찰에 대비해 하객 수와 맞먹는 230여 명의 경찰을 예식장 안팎에 배치했으나 예식은 별다른 충돌이나 불상사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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