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차두리(35·서울)가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보는 일은 31일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K리그 클래식 잔여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FC서울을 우승으로 이끈 뒤 이 같이 말했다.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안양LG시절이던 1998년 3회 대회 이후 1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차두리는 경기를 마친 뒤 "감독과 상의를 해야겠지만 잔여경기에는 출장하지 않고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올 시즌 차두리에게는 두 경기가 남아있었다. 지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경고를 받고 누적이 되어 다음달 7일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는 나설 수 없다. 이어지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21일)와 포항 스틸러스(29일)와의 2연전이 남았다.
그러나 차두리는 이번 FA컵 결승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팀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발바닥 부상이 마음에 걸렸다. 또한 FA컵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표를 남긴 만큼 남은 경기에서는 후배들이 기회들을 얻기를 바란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편안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지난 한달동안 발바닥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약을 먹으면서 훈련도 하고 경기에도 나가면서 뜻깊은 결과를 얻었다. 이제는 몸 생각도 하고 싶다"고 했다.
현역을 떠난 이후의 구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더 많이 노력을 하고 공부를 해서 지금까지 쌓은 지식으로 한국축구가 발전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지도자가 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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